'재벌집' '차정숙' 제작사 SLL "하반기 15편 이상 공개...美·日 등 글로벌 확장할 것"
이영아 기자
2023.7.4
'재벌집 막내아들', '닥터 차정숙' 등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SLL이 하반기 15편 이상 신규 콘텐츠를 공개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공급을 확대하고, 미국과 일본 현지 법인을 통한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SLL 2023년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그간 '작품성'을 우선 추구하던 SLL은 지난해부터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등 흥행작을 쏟아내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K콘텐츠 맛집으로 거듭난 SLL, 규모의 경제 확 키웠다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지금까지 383개 누적 제작 타이틀, 209명의 크리에이터, 15개 프로덕션 레이블, 17.4억뷰 디지털 오리지널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SLL 성공 요인으로 ▲채널 맞춤형 콘텐츠 기획 및 개발 ▲새로운 창작자 및 이야기 발굴 ▲산하 레이블의 시너지 등을 꼽았다.
박 총괄은 "가족 및 친구와 함께 보는 콘텐츠는 TV 채널로, 혼자서 몰입감을 가지고 보는 콘텐츠는 OTT로 편성 전략을 가져간다"며 "신인 발굴해서 좋은 대본을 만든 것도 중요 전략이다. 상반기 작품 6편 중 4편(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엄마)은 신인 작가의 작품이지만 좋은 성과냈다"고 했다.
이어 "독자적인 크리에이티브를 가진 레이블과 협업 노하우도 축적됐다. 현재 파트너십 전략으로 여러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LL은 2018년 1월부터 미국 OTT '드라마피버', 동남아 OTT '뷰', 미국 OTT '비키'와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며 공급 채널을 넓혔다. 이어 '아이플릭스', '하우픽쳐스', '콘텐츠지음', '엔피오', '퍼펙트스톰필름', 'BA 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투자해 규모를 키웠다. 2021년 6월에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프로덕션 에이치', '콘텐츠 지음' 등 콘텐츠 제작사 3곳을 추가로 인수했으며, 7월에는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인 '윕'을 인수했다.
하반기 15편 콘텐츠 공개...美·日 등 해외 진출 주력
SLL은 하반기에 15편 이상의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TV 플랫폼에선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터치: 힙하게', '싱어게인3', '악인전기'를, OTT 플랫폼에선 영화 '발레리나',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크라임씬 리턴즈', '이재, 곧 죽습니다'를, 영화 부문에선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등이 개봉 준비 중이다.
글로벌에서 'K콘텐츠 제작사 1위'를 욕심내는 SLL은 지난해 발표에서, 3년간 3조원 규모를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고 2024년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LL은 10년간 빠르게 성장해 한해 매출 55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150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박 총괄은 "콘텐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드라마가 성공해도 적자볼수 있고, 드라마가 실패해도 흑자볼수 있는 구조가 됐다"라며 "여러 작품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올해 상반기엔 적자를 기록하긴 했다. 하반기에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확장도 구체화한다. 박 총괄은 "미국, 일본 법인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한다. (챗GPT) 미국 작가 파업 이슈를 해결 후 속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태국에서도 프로젝트 요청이 있어서 다양한 국가와의 프로젝트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