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생중계도 노린다…넷플릭스, 스포츠 중계 검토
등록 2023-06-13 오후 2:49:25
김상윤 기자
유료방송 코드커팅 이어 스포츠방송도 침투
스포츠 중계권 둘러싼 싸움도 치열할 전망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업체(OTT)인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 유료방송에 이어 스포츠 유료방송까지도 코드커팅(Cord cutting·유료방송 해지)할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방송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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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가을 셀러브리티(Celebrity) 골프 행사를 생중계하기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로 골퍼들과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원’ 레이서들이 함께 참가하는 골프 대회다. 계약이 수순대로 진행될 경우 넷플릭스의 첫 번째 스포츠 생중계가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그간 주문형비디오(VOD·Video on demand) 서비스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을 빠르게 침투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상당한 양의 콘텐츠를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실시간 방송만 가능했던 유료 케이블방송시장은 추락했다. 넷플릭스처럼 VOD가 가능한 인터넷방송(IPTV)이 있긴 했지만, 넷플릭스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콘텐츠를 생산하면서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다만 스포츠시장은 예외였다. 경기 결과를 실시간 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VOD로 이미 끝난 경기를 재전송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간 스포츠 유료방송사들이 버틸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스포츠 생중계까지 나설 경우 시장판도가 바뀔 수 있다. 넷플릭스는 스포츠 생중계로 한계에 봉착한 구독자 수를 늘리는 동시에 스포츠 광고시장도 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미 넷플릭스는 지난 3월에는 크리스 록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 ‘선택적 분노’(Selective Outrage)를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하면서 테스트를 마친 상황이다.
WSJ은 “스포츠 생중계권을 확보하는 것은 넷플릭스의 광고 사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구하는 스트리밍 업체의 주요 전략적 변화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 사업에 뛰어들면서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유료방송 간 치열한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포뮬러원에 대한 중계권 입찰에 나섰지만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이 결국 계약을 유지했다. 넷플릭스는 이후 테니스와 사이클 경기 중계권을 따내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 TV 플러스도 오는 2023년부터 10년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S) 전 세계 중계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했고, 아마존 프라임 역시 올해부터 11년간 미식축구 NFL의 ‘목요일 밤 미식축구’ 중계권을 획득하는 등 스포츠 중계권료가 치솟을 조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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