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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사이비종교, 참담하고 불편한 진실"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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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3.04.14 08:51 12,18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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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썰 ⑪]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사이비 종교, 참담하고 불편한 진실” (인터뷰)

  • 임언영 기자   
  •  입력 2023.04.14 08:00

 

임언영기자
2023.4.14

제대로 역린을 건드렸다. 사이비 종교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공개된 이후 우리 사회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목격한 대중은 분노했고, 해당 종교 측은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반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만든 조성현 PD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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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의 분위기는 삼엄했다. 취재진의 신원 확인이 철저하게 이루어졌고 PD를 향한 개인적인 사진 촬영과 접근이 금지됐다. 안전상의 이유였다. 조성현 PD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동안, 그리고 현재까지 사이비 종교 신도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중이다. 신도들은 본인들이 맹신하는 종교의 실체를 담은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모두 틀렸다고 주장한다. 


<나는 신이다>는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 총 8부에 걸쳐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정명석,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의 실체를 낱낱이 보여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다. 변태적인 성범죄 행각이 담긴 녹취록, 얼굴만 모자이크된 채 등장하는 여성 신도들의 집단 나체 영상, 피해자의 갑작스러운 자해 행동, 뒤엉켜 있는 변사체 등 자극적이고 수위 높은 내용이 수많은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너무 적나라하다”, “이렇게까지 수위를 높였어야 했냐”는 표현 방식에 대한 지적부터 “도저히 끝까지 볼 수 없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피해자들의 모습이 너무 처참하다” 등 사이비 종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까지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들끓는 여론을 보고 정치권에서도 응답을 했다. 검찰총장은 “JMS 정명석에게 엄정한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신도로 지명된 유명인들은 탈교를 선언하며 공개 사과에 나섰다. 사실 그동안 사이비 종교 문제는 수없이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어온 주제다. 그런데 <나는 신이다>가 낳은 파장은 ‘이례적’이라는 표현을 써야만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응답’하고 있다. 

<나는 신이다>가 만들어낸 파장이 뜨겁다. 실감하나? 예상한 것 이상의 반응이다. 정신이 없다. 다큐를 제작하면서 내가 원했던 건 많은 분들이 이 사건을 알게 되는 것, 뭔가 사회적인 화두를 던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미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사회적인 변화도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좋다. 

일반 시청자뿐 아니라 사이비 종교단체 내부에서도 동요가 있는 것 같다. PD 입장에서 종교단체 내부에 있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들어가는 종교 관련 커뮤니티가 있는데 이 다큐를 보고 탈퇴했다는 분들이 많더라. 내부자들 중에서 동요하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보람 있다. 

차에 호신용 삼단봉과 전기 충격기가 구비되어 있다고 고백했다. (해당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신변의 위협은 견딜 만하나? 내가 위협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가족들의 우려가 커졌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늦게 낳은 아들과 딸을 유치원에 보낼 때마다 걱정이 된다. 되도록 같이 데리고 가고 오려고 하고 있다. 김도형 교수(반 JMS 활동가, 단국대 수학과 교수)의 아버님이 테러를 당해 한쪽 눈을 잃으신 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그 사이 대한민국이 달라졌고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메이플(JMS 성착취 피해자)이 묵고 있는 숙소에 (신도들이) 진을 치고 있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싶다. ‘위협이 진짜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인터뷰에 응한 탈교한 신도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공격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원치 않는 분들은 당연히 얼굴을 가렸고 원하는 분들만 공개했다.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용기 내주신 출연자들이 감사하다. 그들은 “도대체 왜 믿었어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가장 상처받는다고 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미쳐서 그랬나 봐요”밖에 없으니까. 그들이 인터뷰에 나선 목적은 단 하나였다. 본인 같은 피해자가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그들이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존경하고 존중하고, 용기에 대한 칭찬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 집단 나체 영상, 성범죄 행각 녹취록…
적나라한 표현, 수위 높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조성현 PD는 MBC 출신이다. 원래는 같은 내용을 MBC에서 만들 계획이었는데, 내부적인 이유로 진행이 중단됐다. 넷플릭스에 제작 지원을 했고, 지상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2년 동안 만들었다. 조 PD는 이 다큐멘터리를 위해 20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나 인터뷰했다.

사이비 종교라는 주제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내 가족 중에도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다. 친구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사이비 종교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였다. 언젠가는 다뤄야 하는 숙제 같은 주제였다. 

다큐에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는 JMS,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다. 이렇게 네 종교를 특정한 기준이 궁금하다. 사이비 종교 중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심각하게 훼손된 종교는 어디일까 고민했다. 그렇게 나온 후보들 중 증언을 해주실 분들이 많이 있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 분들이 있는 종교를 추렸다. 아가동산은 예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을 하려다 다루지 못하고 사장된 적이 있었다. 신도 숫자가 많지 않지만 그분들 입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발언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다룰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종교마다 분량의 편차가 큰 이유가 따로 있나? 당연히 취재된 내용과 분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방송이었다면 균등하게 50분짜리 2회씩 만들었겠지만 OTT는 시간 배분이 자유로웠다. 

피해자 섭외가 제일 어려웠을 것 같다. 쉽지 않았다. 특히 여성 피해자들의 경우 무척 힘든 과정이었다. 그 시간을 다시 마주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남편이 피해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았고, 내가 남자라 연락을 받지 않기도 했다. 다행인 건 제작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긴 시간을 두고 신뢰를 얻었다. (JMS 성폭행 피해자) 메이플을 직접 인터뷰하기까지는 40일을 기다렸다. 그 결과 끔찍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해주셨다.  

아가동산 최낙귀 군 어머니의 자해 행동은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인터뷰 현장에 그들을 위한 심리 전문가가 있었나? 피해자 보호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자해를 하셔서 놀랐다. 왜 (자해를) 막지 않았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어머니가 표현하는 감정도 하고 싶은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데 막는 것이 맞을까 아닐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어머니 그만하세요” 하면서 정리했다. 심리적인 지원은 된다. 원하시는 분들에게 인터뷰 전이든 후든 심리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메이플의 경우 안전한 집과 24시간 붙어 있는 경호원을 제공했다.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갈 때는 보안 요원을 20~30명씩 동원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뭔가. 사실을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모자이크로 뿌옇게 만들어서 “이 사람들이 몹쓸 짓을 했습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끔찍했는지, 왜 사이비 종교의 문제는 반복되고 있는 것인지 많은 분들이 같이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영상이 공개됐을 때 JMS 측은 “몸 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조작해서 영상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내부자가 찍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니 이번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종교단체 내부 사람들이 또 다른 방어 논리를 펼쳐 나갈 것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백히 보여줘야 그 안에 있는 단 한 명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쉽지 않은 제작 과정인 만큼 비하인드도 많았겠다. 미행과 협박도 있었지만,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던 피해자들이 촬영 당일 갑작스럽게 사라지거나 연락을 안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그들은 사이비 종교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집단인지 알고 있어서 포기를 선택했다. 힘들었다. 

선정성 논란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정명석과 피해자의 녹취, 나체 욕조 장면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건 영화나 예능이 아니라 실제 누군가가 당했던 피해이고 사실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언론에서 사건을 다뤘음에도 어떻게 이런 종교단체들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선정적이라고 언급되는 장면을 보고 섹스어필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참담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현 장면은 왜 굳이 넣었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했다.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말이 아닌 그림(영상)으로 보는 것이 직접적으로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절대 넘으면 안 될 선은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그 지점은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불편했던 분들이 있다면 의도가 먹힌 것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PD로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었다. 

다큐에서 누락된 이야기도 있나? 실제 벌어진 추악함의 1/10밖에 다루지 못했다. 나머지 추악한 사건들을 담았다면 어떤 반응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우려스럽기도 하다. 김도형 교수가 쓴 책이 있다. 보시면 다큐에 담겨져 있지 않은 9/10가 담겨 있다. 그들이 어떤 것들을 했는지 아실 수 있을 것 같다. 

  

# 교주에게 안전한 우리 사회 
사이비 종교 2세들 피해도 심각 


현재 JMS 정명석 총재는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2009년 대법원에서 여신도 성폭행 등의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 후 출소해 동종 범죄 재범 혐의를 받아 지난 10월 구속됐다. 추가 고소자들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나는 신이다>를 계기로 재판부가 관심을 갖는 사건이 됐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판결에 집중되고 있다.  

사이비 종교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사이비 종교는 우리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다. 단적인 예로, 정명석은 그렇게 많은 여성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판 JMS인 워런 제프스는 종신형에 20년을 더 선고받았다. 범죄의 강도는 정명석이 더 셀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소 이후 정명석은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인데, 그럼에도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런 사건을 한두 번 본 게 아닌데 왜 우리 사회는 교주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되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항상 있다. 

가까이에서 사이비 종교를 지켜본 입장에서 사회적인 해결책을 제시해본다면? 아이템을 연구하고 서치하면서 우리 사회가 종교에 대해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조심스럽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이비 종교의 종교성은 인정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관할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규제하고 책임을 쥐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아직 못 담은 종교가 있나? 시즌2도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메시아가 정말 많은 나라다. 얼마 전 라디오에 출연해서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종교가 있다고 말했는데, 집사람이 아이들 데리고 집을 나가겠다고 하더라. 가족들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한 번 시작한 이야기인데다 더 다루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어떤 종교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고, 지금 피해자들을 만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함께할 줄 몰랐다. 다큐에 등장한 분들도 있지만, 이제는 2세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택권 없이 특정한 사이비 종교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 사이비 종교에 심취한 부모를 둔 2세들의 피해가 정말 크다. 다큐에서 다루지는 못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취재는 꾸준히 하고 싶다. 

출처 : 여성조선(http://woman.chosun.com)수첩>

 

 

 수첩>

http://wom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044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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