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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넷플릭스 길복순, 전도연 "진짜 부서져라 준비했다"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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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엘리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3.04.12 08:24 7,6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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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넷플릭스 ‘길복순’ 전도연 “진짜 부서져라 준비했다”
“‘전도연도 이런 걸 해?’란 선입견 깨고 싶었죠.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격한 액션 속에 감정까지 담으라는 감독 요구, 너무 황당하고 멘붕왔다”

 

2023-04-12 07:00:3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잠깐 상상을 해봤습니다만약 저 배우였다면어떤 기분 일까그래서 전례를 찾아봤습니다기억으로는 없던 것 같습니다만약 아니라고 해도 이런 케이스앞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배우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입니다이 영화가 특별한 건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했단 점입니다이게 뭐가 특별한 것이냐특정 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분명 있었습니다해당 배우를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쓴 영화들많습니다하지만 길복순은 한 발 더 나아갑니다. ‘전도연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란 생각을 전제로 시나리오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전체가 구성됐고 또 그 구성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그러니깐 길복순은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채워진 영화인 셈입니다연출과 시나리오를 쓴 변성현 감독은 실제로 전도연의 집에 몇 날 며칠을 방문하며 취재를 했다고 합니다그러니깐 길복순은 전도연을 위해 기획된 것을 넘어서 전도연의 1부터 100까지의 모든 것이 담긴 영화이기도 합니다한국영화 배우로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받으며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어 보였던 전도연은 이런 변성현 감독 러브콜이 너무도 감사했고, ‘유일했다는 특별함을 강조했습니다.
 
배우 전도연. 사진=넷플릭스
 
전도연은 인터뷰 첫 질문에서부터 변성현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습니다자신을 좋아하고 자신과 함께 하고 싶고 자신을 칭찬하는 영화 감독들이 대한민국에 너무 많다고 웃습니다하지만 그들 가운데 정작 자신에게 직접 시나리오를 전해 주면서 캐스팅을 제안해 왔던 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웃었습니다그리고 그걸 깬 첫 번째 감독이 변성현 감독이었답니다그것만으로도 기억에 남는데 이렇게 멋진 작품을 전해주고 또 만들었다고 감사해 했습니다.
 
변 감독과 첫 만남이 영화 생일’ 현장에서 였어요당시 현장에 놀러 와서 인사했죠그리고 이후에 만날 자리가 됐었어요당시 본인이 쓴 오리지널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하면서 근황 정도만 주고 받았죠그때 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촬영을 들어가게 됐고근데 그 영화를 보고 변 감독이 연락이 와서 액션 해볼래요라고 하더라고요그때부터 얘기가 시작된 게 길복순이에요.”
 
배우 전도연. 사진=넷플릭스
 
일단 전도연이 액션을 전혀 안해 본 배우는 아닙니다. ‘협녀칼의 기억에선 무협 액션도 소화해 봤습니다변성현 감독이 매혹됐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의 전도연은 액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에 걸맞는 거친 연기를 소화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액션분명 낯선 연기는 아닙니다하지만 길복순에서의 액션은 전혀 다른 분야였습니다그냥 처음부터 다시 준비를 해야 하는 수준이었답니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제가 너무 깨고 싶었던 게, ‘전도연도 이런 걸 해?’라는 선입견전도연은 그냥 드라마가 강한 연기나, ‘밀양’ 같은 스타일의 영화만 하는 배우 아냐그런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고 싶었어요이런 것도 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진짜 제대로 보여 주고 싶었어요아직도 전 저 스스로가 확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많다고 생각하는 데 그건 제 생각인 거고대중은 또 그렇게 생각 안 할 수도 있잖아요그래서 진짜 이 악 다물고 몸이 부서져라 준비를 했어요.”
 
'길복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정말 멋지게 소화를 했습니다영화에 대한 평가는 사실 두 번째 였습니다. ‘길복순’ 속 액션전도연이기에 이해가 됐고전도연이라서 감정이 듬뿍 담긴 액션이 나와 버렸습니다일단 길복순’ 자체가 킬러 액션이기에 액션의 강도와 순도는 상당히 높습니다하지만 길복순은 킬러 액션 영화이면서도 엄마의 얘기이고 관계의 얘기입니다그래서 여러 감정의 결이 액션의 순간에도 담겨 있어야 했습니다그걸 전도연이 만들어 냈습니다전도연이라면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그게 진짜 힘들었어요(웃음). 액션 하기도 벅찬데 무슨 감정을 자꾸 담으라고감독님의 디렉션에 진짜 멘붕이 올 정도였어요자꾸 슬퍼야 하고 소녀 같은 얼굴이 나와야 한다고 하하하그렇게 말하고 내가 멍하면 그냥 자기 말만 하고 모니터 앞으로 획하고 가요(웃음). 그냥 일방적인 요구였죠 뭐그러고 나서 오케이가 나면 선배님은 하실 줄 알았다고 말하고어휴 진짜하하하근데 좀 지나고 나니깐 변 감독이 뭘 원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배우 전도연. 사진=넷플릭스
 
길복순을 본 모든 시청자들이 놀라는 첫 번째는 아마도 오프닝에서 등장하는 액션일 듯 합니다넷플릭스에 공개 전부터 오프닝에 대한 보안은 철저했습니다하지만 오픈이 되고 난 뒤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전도연의 멋진 액션도 액션이지만 그의 상대역이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배우였기 때문입니다바로 전도연과는 너는 내 운명에서 함께 사랑을 나누던 연인 황정민이었습니다두 사람은 오프닝 장면에서 서로 서슬퍼런 칼날을 주고 받는 사이로 등장합니다.
 
아이고 언제적 연인이야(웃음). 유효기간 다 지났어요하하하누가 그러시더라고요. ‘너는 내 운명에서 죽고 못사는 사이로 나오더니 이번엔 진짜 죽이는 사이로 나온다고벌써 18년 전 영화에요아이고 진짜(웃음). 사실 그 배역이 실제 일본 배우가 하기로 돼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국내에 못 들어왔어요그래서 감독님과 그 배역에 대해 상의하다가 제가 문득 황정민 어때요하니깐 감독님이 되기만 하면 좋죠라고 해서 제가 문자 한통 보냈는데 시나리오도 안보고 오케이를 해주셨어요너무 고맙죠.”
 
배우 전도연. 사진=넷플릭스
 
길복순을 보면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세트입니다실제라고 해도 믿을 만한 수준의 세트가 길복순의 리얼함을 살리는 원동력 중에 하나로서 굳건히 자리합니다전도연 역시 길복순의 세트에 대해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극찬했습니다규모나 리얼리티 모든 면에서 이 정도의 세트는 자신도 경험해 보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습니다일단 오프닝에서 등장한 다리 장면부터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라서 이 정도로 지원을 해주신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오프닝에 등장한 다리누가 봐도 동호대교 잖아요(웃음). 근데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서 동호대교를 통제하고 영화를 찍었겠어요하하하그거 세트에요카메라에 걸리는 그 다리의 길이감실제로 그렇게 길었어요정말 눈을 의심할 정도였어요식당에서 싸울 때의 장면에 등장하는 그 공간거기도 세트에요(웃음). 정말 어디서 영업하는 식당 같잖아요하하하.”
 
'길복순' 스틸. 사진=넷플릭스
 
킬러 영화이면서도 엄마의 얘기이기도 한 길복순’. 전도연은 인상적인 그리고 고민을 했던 장면으로서 극중 자신의 딸 길재영의 고백에 대해 아주 잠깐 고민을 해봤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길복순은 기본적으로 딸과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 킬러를 그만두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결과적으로 길복순은 딸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가 주된 동력이기도 합니다참고로 전도연의 실제 딸 이름도 극중 딸과 같은 재영입니다.
 
일단 영화에서 재영이가 엄마인 복순에게 커밍 아웃을 하던 장면을 찍을 때 잠깐 고민해 봤어요정말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쩌지근데 뭐 지금 생각하면 그래요자기 인생인데(웃음). 잘하겠죠잘 선택하겠죠그리고 어떤 선택이든 존중하고 보듬어 줘야죠근데 현실에서의 저와 딸은 정말 아휴영화에서 재영이가 자기 방문 쾅닫고 들어가잖아요전 그걸 거의 매일 당해요하하하.”
 
배우 전도연. 사진=넷플릭스
 
길복순이 공개가 된 뒤 모두의 관심은 속편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길복순의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의아함과 알 듯 모를 듯한 장면의 숨은 의미도 분명 그런 기대감의 큰 부분일 듯도 합니다전도연은 속편이란 단어에 대해 질색을 하면서 손사래를 쳤습니다. 50대에 접어든 전도연에게 길복순처럼 격한 액션은 앞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제 나이에 이제 이런 액션은 너무 힘들어요(웃음). 한 번으로 충분해요하하하속편에 대한 얘기는 뭐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고요이제 공개가 됐는데 속편 얘기는 너무 이르죠근데 또 모르죠넷플릭스에서 결정하시면 조건 좀 봐야겠죠하하하앞으로도 저에게서 다른 전도연을 끄집어 내는 분들을 자주 만나고 싶어요계속 그렇게 소모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84325&infl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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