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보고 끊었더니..."…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화 안해?
등록 2023.04.12 06:00:00수정 2023.04.12 06:49:56
넷플릭스, 1분기 말 예정이던 '계정 공유 유료화' 韓·美 등에 도입 안 해
18일(현지시간)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서 유료화 관련해 언급할지 주목
[뉴저지=AP/서울] 넷플릭스 애플TV 앱 아이콘 로고. 2022.01.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일이 미뤄지는 모양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정책 시행국가를 1분기 말에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나라는커녕 본사가 있는 미국에도 시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가 미뤄지고 있는 이유로 넷플릭스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반발이 더 컸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는 다음 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에 대한 경영진들의 언급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본사에서 1분기 글로벌 실적을 발표한다. 넷플릭스는 통상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지표는 물론 주요 이용자 정책을 실적 공개일 발표해왔다.
지난 1월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서한으로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며 3월 말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전면화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말한 계정 공유 유료화는 거주 공간이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할 시 계정 소유자가 매달 인원수(최대 2명)에 따라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3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3개국에 시범 도입했으며, 올해 2월 뉴질랜드, 스페인, 캐나다, 포르투갈 등 4개국으로 시행 지역을 넓혔다.
넷플릭스는 2월 4개국 시행 발표 당시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을 시작으로 앞으로 몇 달 안에 (유료화 정책을) 더 광범위하게 확대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이에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넷플릭스가 주주서한에서 밝힌 대로 3월 중으로 국내에도 유료화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2월 4개국 시행 이후 추가적으로 시행된 국가는 아직 없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뿐만 아니라 오는 14일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드라마 '퀸메이커'(김희애·문소리 등 주연)도 친구들과 공유한 계정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도 "(유료화 정책) 국내 도입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메이커'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유료화 정책 도입이 미뤄지는 이유로는 업계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넷플릭스가 예상했던 것보다 이용자들의 반대 여론이 크다는 의견이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 2월 20~50대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7%가 계정 공유 유료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 시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넷플릭스가 1분기 말에 계정 공유를 확대하겠다는 말이 '1분기 말까지 도입하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넷플릭스가 이미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에 따른 반발심에 구독 취소 건수가 단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에서 "남미 지역에서 관찰한 것처럼 계정 공유 유료화 시 일부 가입자는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면서도 "기존에 계정을 빌린 가구가 자체적으로 계정을 만드는 등 계정 수가 늘어나 전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즉 넷플릭스는 이미 한국에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도입 여부와 시기를 내부적으로 정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과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오는 18일(미국 현지시간)에 예정된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실적 발표 때처럼 그렉 피터스, 테드 사란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등 넷플릭스 고위 관계자들이 유료화 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 후 해당 국가 실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지 주목된다. 아울러 유료화 정책 확대 의지를 재차 밝힐지, 다음 시행 국가는 어디가 될지 등도 관심사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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