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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나는 신이다’는 왜 OTT와 손 잡았나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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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3.03.08 08:27 5,4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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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연예연구소] ‘나는 신이다’는 왜 OTT와 손 잡았나

하경헌 기자

 입력 : 2023.03.08 08:00 

MBC 제작진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MBC 제작진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지난 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가 화제다. 8부작으로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는 JMS 정명석을 비롯해 자신을 구세주 즉 ‘메시아’라 칭하는 사이비 교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프로그램은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을 내보내며 사회적인 공분을 얻었다.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한국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임에도 공개 직후부터 국내 콘텐츠 순위 1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정확하게 말하면 MBC의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조성현PD는 현직으로 MBC 시사교양국에 있는 연출자다. 프로그램은 MBC가 2년에 걸쳐 제작했고, 제작비를 지원한 넷플릭스에 방영권을 넘기는 형태로 공개됐다.

비슷한 방식은 또 있다. 최근까지도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로 불리고 있는 ‘피지컬:100’이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은 장호기PD가 맡았는데 그는 MBC에서 ‘PD수첩’과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연출한 시사교양국의 PD다. 그 역시 넷플릭스와 손잡고 콘텐츠를 송출해 대박을 힐 수 있었다.

MBC PD가 연출한 티빙 예능 ‘만찢남’ 포스터. 사진 티빙

MBC PD가 연출한 티빙 예능 ‘만찢남’ 포스터. 사진 티빙

최근 이렇게 지상파 방송사의 연출자가 OT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내보내는 일이 늘었다. 따로 독립해 제작사를 차린 경우가 아님에도 OTT를 통해 계속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티빙에서 공개 중인 예능 ‘만찢남’ 역시 MBC PD가 연출했다.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 등이 무인도로 가 자신이 그린 만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줄거리를 가진 ‘만찢남’은 MBC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의 웹콘텐츠를 선보이던 황재석PD가 연출했다.

노홍철과 가수 비(정지훈)의 바이크 로드트립을 다뤘던 ‘먹보와 털보’ 역시도 MBC PD들의 작품이었다. 지금은 제작사를 만든 김태호PD가 MBC에서 재직 중이던 2021년 후배 장우성, 이주원PD와 함께 연출했다.

SBS의 PD들 역시 진출이 활발하다. 올해 상반기 공개를 예정하고 이승기, 유연석, 이동휘, 지석진, 규현, 조슈아, 호시 등의 출연이 예고된 티빙의 ‘브로마블’은 SBS ‘연애는 직진’을 기획한 민의식CP가 기획했고, 예능국의 후배 이홍희PD가 연출했다.

SBS 제작진이 기획한 티빙 예능 ‘브로마블’ 출연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기, 유연석,  이동휘, 호시, 조슈아, 규현, 지석진. 사진 티빙

SBS 제작진이 기획한 티빙 예능 ‘브로마블’ 출연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기, 유연석, 이동휘, 호시, 조슈아, 규현, 지석진. 사진 티빙

SBS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해 유명세를 얻었던 배정훈PD가 기획한 ‘국가수사본부’를 웨이브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에서부터 검거까지 강력팀 형사들의 수사 이야기를 끝까지 기록한 수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띠고 있다.

지상파 PD들이 자신의 방송사를 두고 이렇게 OTT 플랫폼을 왜 택하는지의 이유는 ‘나는 신이다’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그동안 ‘그것이 알고싶다’나 ‘PD수첩’처럼 지상파 채널에서는 담을 수 없었던 정명석과 관련한 수위높은 자료증거들이 제시된다. 자극적이긴 하지만 실제와 더 가까운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시청자들은 사건의 실체에 더욱 가까이 들어갈 수 있다.

 

이는 또한 방송가의 무게추가 지상파에서 OTT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음을 연출자들 스스로가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방송사는 OTT에서 콘텐츠가 성공했을 경우 지상파나 케이블에 그 콘텐츠를 다시 틀기도 한다. 티빙의 콘텐츠를 tvN에서 트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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