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휩쓴 ‘K서바이벌’…더 큰놈들 온다
입력 2023-02-23 06:30:00
넷플릭스 ‘피지컬’ 누적 1억뷰 돌파
“사회적 메시지로 차별화, 큰울림 줘”
여성 생존 경쟁 ‘사이렌’ 초미 관심
‘데블스 플랜’ ‘좀비버스’ 등 줄공개
이제는 ‘케이(K) 서바이벌’의 시대다. 전 세계를 뒤흔든 메가 히트작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이어 예능 ‘피지컬: 100’이 글로벌한 인기를 끌면서 서바이벌 장르가 케이 콘텐츠의 효자로 떠올랐다.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킹덤’ 등이 몰고 왔던 ‘케이 좀비’ 열풍이 이제는 ‘케이 서바이벌’로 옮겨 붙을 기세다.
●‘근징어 게임’이로 불리는 ‘피지컬: 100’
2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날 최종화를 공개한 ‘피지컬: 100’이 2주 연속 비영어권 많이 본 TV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공개 첫 주부터 7위로 해당 차트에 진입한 콘텐츠는 4주차인 13일부터 19일까지 4542만 시청시간을 기록, 2위를 차지한 ‘연애대전’(2857만 시간)과 압도적인 차이로 정상에 올랐다. 영어권 콘텐츠를 포함한 전체 차트에서는 ‘너의 모든 것’ 시즌4(6406만 시간)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총 누적 시청시간은 1억 뷰를 넘었다.
100명의 참가자가 3억 원의 상금을 걸고 피지컬 최강자를 가리는 콘텐츠는 ‘근징어 게임’(근육과 오징어게임을 합친 말)과 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일찌감치 456억 원을 갖기 위해 456명의 경쟁을 그린 ‘오징어게임’과 비교됐다. ‘오징어게임’은 누적시청시간 22억 뷰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시청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는 “한국 서바이벌 콘텐츠의 나라”,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치열한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서바이벌을 잘 만든다”는 누리꾼의 글들도 쏟아졌다.
●“메시지 담은 서바이벌”
일부 외신들은 ‘오징어게임’과 ‘피지컬100’ 등이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다른 나라의 서바이벌 콘텐츠와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연예 매체 콜라이더는 “‘오징어게임’은 자본주의 무자비한 인간 심리를 탐구했다면 ‘피지컬: 100’은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를 동등한 경쟁자로 바라보며 평등주의에 대한 사회적 교훈까지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또 벌쳐는 미국 넷플릭스가 제작 중인 서바이벌 콘텐츠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더 챌린지)를 언급하며 드라마의 비판적 주제를 무시한 채 “게임의 황량함만 재현”하려는 ‘더 챌린지’ 보다 “명예롭고 공정하며 희망적이고 사려 깊은 선택을 하게 하는 ‘피지컬: 100’이 더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케이 서바이벌의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전투력과 지력을 갖춘 여성들이 외딴섬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는 ‘사이렌: 불의 섬’,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 좀비 세계관을 접목시킨 ‘좀비버스’ 등을 올해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