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그대로 볼까 VS 갈아탈까
입력 : 2022-12-21 13:21:14 수정 : 2022-12-21 13:39:56
'미스터트롯2'
‘그대로 볼까. 갈아탈까.’
새로운 트로트 전쟁이 펼쳐진다. 전통을 자랑하는 TV조선 ‘미스터 트롯2’와 신흥 주자인 MBN ‘불타는 트롯맨’이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다. 최근 주춤했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를 다시 부추길 수 있을까.
우선 첫 테이프는 ‘불타는 트롯맨’(서혜진 PD)이 끊었다. 지난 20일 전파를 탄 해당 프로그램은 1부 4.7%, 2부 8.3%를 기록했다. 8.3%는 MBN 역대 최고 시청률로 자체적으로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다만 과거 프로그램들을 봤을 땐 한참 부족한 성적표다. 서 PD의 이전 프로그램이었던 TV조선 ‘미스트롯2’는 1부 25.4%, 2부 28.6%로 3배 이상 적은 수치다.
간판만 다를뿐 차림새는 종전과 비슷했다. ‘불타는 트롯맨’만의 특색은 참가자 연령 무제한 및 오픈 상금제 정도가 있겠다. 오픈 상금제란 액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참가자들이 미션을 통과할 때마다 늘어가는 게 특징(기본 상금 3억원, 13명의 심사단이 합격 버튼을 누를 때마다 10만원씩, 전원 합격이면 두 배인 260만원이 적립되는 방식). 또한 첫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이 경력 숫자가 적힌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했다. 오픈 상금제와 트레이닝복은 넷플릭스 히트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부분. 공개한지 1년이 넘은 작품을 차용한 점은 식상한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그렇다면 ‘미스터 트롯2’(김상배 PD)은 새로울까. 답은 아니오다. 종전의 45세 나이 제한을 50세로 상향한 것과 상금을 5억으로 증액한 것외에는 종전 포맷과 대동소이하다. 한 마디로 몸집만 키운 것.
다만 간과할 수 없는 점이 있다. 기존 ‘미스·미스터 트롯’은 방송계 트로트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기존 채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이 주요 타깃인 만큼 기존 시청률을 고스란히 떠안아 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따라서 22일 첫 방송에서 얼만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 트로트 기획사 대표는 “두 프로그램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TV조선 ‘미스터 트롯2’의 초반 압승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렇지만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에 따라 다양한 돌발 변수도 있기 때문에 중·후반부 화제성은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jkim@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