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추천작]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 ‘더 페리퍼럴’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미스틱 리버’
글 김철홍(평론가) 2022-12-02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
넷플릭스
[#줌터뷰] 고레에다 감독이 꼽은 〈브로커〉 최애 장면은$ 억울했던($) 현장 비하인드까지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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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삼당사다. 배우이자 감독인 조나 힐이 스터츠를 처음 찾았던 이유는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다. 스터츠의 독특한 요법을 통해 안정을 얻은 조나 힐은, 이제 많은 이들에게 그 방법을 알리고자 다큐멘터리를 찍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렇게 둘의 대화가 시작되지만 조나 힐은 영화를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사로잡혀 또다시 불안에 빠진다. 그 불안은 스터츠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에까지 연결되는데, 그 이유는 스터츠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 내내 확신에 찬 모습으로 자신의 이론을 말하는 스터츠의 말은 분명 마음을 울리는 측면이 있으며, 동시에 대화 내내 끊이지 않는 농담으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더 페리퍼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때는 2032년. 플린은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VR 게임에 빠져 있는 오빠와 함께 아픈 어머니를 간병하며 살고 있다. 플린은 가끔씩 오빠를 대신하여 게임을 플레이한 뒤 엄마의 약값을 버는데 그 실력이 오빠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업계 최고라 평가받을 정도다. 어느 날 플린은 고액을 받고 새롭게 출시될 게임을 테스트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지나친 현실감이 플린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것도 잠시, 이어서 일어난 게임 속 사건이 현실의 플린을 위협한다. 윌리엄 깁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로, ‘페리퍼럴’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매개체, 아바타와 비슷한 존재를 말한다. 조너선 놀런을 비롯한 <웨스트 월드> 제작진의 신작이며,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 플린을 연기한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넷플릭스
1929년 출간된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반전(反戰) 소설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다시 한번 영화로 만들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영화가 마침내 제 언어를 찾았다는 것이다.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1930년작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 손에 꼽을 명작은 맞지만 독일 병사 파울 보이머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에 더 적합한 언어는 단연 독일어일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이 영화의 배급사(넷플릭스)와 관련 있다.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서사의 구성이 원작보다 훨씬 극적으로 변화되었고 전체 상영시간 중 전쟁 장면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늘어났다. 전쟁에 대한 생생한 묘사 등 여러모로 2022년과 어울리는 리메이크이지만 원작의 깊이와는 거리가 멀어진 느낌이다.
<미스틱 리버>
넷플릭스, 왓챠
“너나 내가 그 차를 탔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은 지미는 옛 친구인 숀에게 불현듯 25년 전의 참사에 대해 얘기한다. 그 참사가 차를 탔던 데이브뿐 아니라 생존자인 지미와 숀에게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미스틱 리버>는 살인범이 누구인지를 밝혀가는 추리 서사가 메인 줄거리지만, 오프닝에 등장하는 세 친구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영화 내내 회한의 감정이 서려 있다. 차를 탄 게 나였다면, 그곳에 간 게 나였다면. 영화가 공개된 2003년 미국에서 그곳은 뉴욕의 한 높은 건물이었을 것이고, 2022년 한국에서 그곳은 서울의 좁은 골목일 것이다. 지미와 데이브를 연기한 숀 펜과 팀 로빈스는 이 영화를 통해 오스카에서 각각 주연·조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