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라운 시즌 5' 방영 시작…찰스 3세 '흑역사' 소환돼 '곤욕'
기사입력 2022-11-10 15:34
항의와 논란 잇따르자 넷플릭스 측, 해당 작품이 허구라고 밝히기도
↑ 영국 왕위에 오른 찰스 3세와 왕세자 시절 전 부인인 故 다이애나 / 사진 = 연합뉴스 |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영국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74)가 영국 왕실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5가 9일 공개되면서 '흑역사'가 소환돼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로서는 엘리자베스 2세의 타계와 찰스 3세의 즉위로 영국 왕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만큼 시즌5의 공개 시점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WP는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찰스 3세로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왕위에 오른 데다가, 즉위 직후 제대로 통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임에도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 커밀러 왕비와의 불륜 등 지워버리고 싶은 사실이 소환돼 당혹스럽습니다.
찰스 왕세자는 엘리자베스 2세의 타계에 따라 왕세자 책봉 64년 만인 지난 9월 10일 공식 즉위했고, 내년 5월 대관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런던시티대 왕실사 전문가인 안나 화이트록 교수는 "'더 크라운'의 새로운 시즌은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가 자리를 잡으려 하는 시점에 방영을 시작했다"며 "시점 면에서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 '더 크라운 시즌 5' 홍보물 / 사진 = 연합뉴스 |
또 드라마의 속성상 시청자들이 또한 사실과 허구를 혼동할 가능성이 있어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2016년 11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더 크라운'은 이미 여러 차례 사실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시즌5부터는 다수의 등장인물이 여전히 생존해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 사실과 허구를 혼동할 가능성이 더욱 큽니다.
영국 왕실의 전기 작가인 페니 주너는 '더 크라운' 시즌5가 사실을 왜곡할 뿐 아니라 왕실에 매우 해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엘리자베스 2세와는 달리, 찰스 3세의 경우 영국 대중의 지지율도 44%에 그칩니다. 또 최근 영국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더 크라운'이 완전히 또는 대체로 정확한 사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0%에 못 미쳤지만, 18∼24세 청년층의 경우 '정확하다'는 응답이 65세에 비해 3배에 달했습니다.
한편 9일에는 요크를 방문한 찰스 3세에게 20대 남성이 “이 나라는 노예들의 피로 세워졌다”고 항의하며 계란을 던져 맞을 뻔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기후변화 대처를 호소하는 단체 ‘멸종 반란’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