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무는 넷플릭스 vs 뜨는 디즈니”…격동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

조민수 기자

2022.08.11

[아이티데일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근 몇 달 새 시장 판도가 변하면서 요동치고 있다. 특히 유료 가입자 숫자가 크게 변하면서 업계 순위 변동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부동의 시장 1위였던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꺾이고 가입자 숫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후발주자 디즈니플러스는 맹렬한 기세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CNBC, 더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디스니플러스는 최근 들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디즈니가 팽창을 이어가는 반면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HBO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는 합병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지난 6월 기준 전 세계에서 2억 2067만 명을 기록, 외형적으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상위권 서비스 업체로는 유일하게 유료 회원 수가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3월부터 약 100만 명, 지난해 12월부터 약 120만 명의 회원을 잃었다.

디즈니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플러스를 포함한 디즈니 그룹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군의 가입자 수 총계는 1월 1억 9640만 명에서 4월에는 2억 560만 명으로 늘었다. 2억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이제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거의 같은 규모로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 중에서도 디즈니플러스는 4월 계약자 수가 1억 3770만 명으로 올들어 790만 명이나 증가하고 있다. 디즈니의 동영상 서비스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4월부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산하에 편입된 HBO, HBO맥스, 디스커버리플러스의 6월 현재 합계 가입자 수는 9210만 명으로 3월 이후 170만 명 증가했다. 디즈니 그룹에 비해서는 증가 속도가 더디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CBS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글로벌(옛 바이어컴CBS)이 소유한 파라마운트플러스의 6월 기준 가입자 수는 4300만 명이다. 숫자로는 다른 경쟁사에 크게 못 미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1000만 명 이상의 신규가입자를 끌어모아 확장세가 빠르다.

NBC유니버설 모회사 컴캐스트가 보유한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피콕은 7월 기준 1300만 명의 유료회원과 2700만 건의 월간 활성 계정을 갖고 있다. 다른 경쟁 플랫폼과 달리 콘텐츠에 한정된 무료판을 제공하고 있다.

빅테크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히는 애플의 애플TV플러스도 최근 들어 주목되고 있다. 세계적인 히트작 파친코에 이어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해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의 공고한 생태계가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디어 기업들이 스트리밍에 주력하는 가운데 2022년은 격동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와 워너미디어가 지난 4월 합병해 출범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지난주 HBO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를 내년 여름애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인 CNN플러스를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폐쇄했는데, 이는 비용 문제와 틈새 플랫폼이 포괄적인 서비스보다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더 큰 움직임은 약 10년 만의 가입자 수 감소로 수세에 몰린 넷플릭스가 현재보다 저렴한 광고 연동 서비스를 개시하고, 적자의 한 원인으로 꼽혔던 비밀번호 공유의 축소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해 70만 명의 가입자를 잃게 됐다.

조민수 기자 mscho@it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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