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인수 후보로 ‘SKT-쿠팡’ 급부상…OTT 시장 재편 가속도
티빙의 시즌 인수로 SKT 웨이브 가입자 확대 필요성
SKT 임원 "가격 맞으면 살 것" 인수의지 드러내
PEF와 컨소시엄 꾸려 적극 검토중인 쿠팡
소셜 커머스 보완재 아닌 쿠팡플레이 경쟁력 강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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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2-08-09 오후 5:14:07
수정 2022-08-09 오후 6:36: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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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 인수 후보로 ‘웨이브’ 주주인 SK스퀘어 관계사인 SK텔레콤과 ‘쿠팡플레이’를 서비스하는 쿠팡이 급부상하고 있다. 왓챠의 인수 후보 중에는 웹툰·웹소설을 하는 리디나 카카오,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크래프톤 등도 물망에 오르나, 동영상이라는 콘텐츠 형식이 웹툰이나 게임과는 달라 시너지를 내는 게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3위인 CJ ENM 티빙이 KT 시즌을 인수해 가입자(6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2위(557만명)로 올라선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가 단기성 자금 조달과 함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상파3사와 함께 웨이브에 투자한 SK와 쿠팡플레이를 서비스 중인 쿠팡이 왓챠 인수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36%를 가진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지상파3사(KBS·MBC·SBS)다. SK는 지난해 초 웨이브에 1,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배력을 높였다. 지난해 6월에는 최소정 SK텔레콤 모바일스트리밍담당 겸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을 웨이브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선임했고, 최 CSO는 올해 3월부터 웨이브에서 상근하고 있다. 웨이브는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이 통합한 뒤 티빙의 시즌 인수 이전까지 가입자 423만명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2위를 유지해왔다.
SK텔레콤 한 임원은 “가격이 맞다면 왓챠 인수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왓챠가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있는데다 2030세대에게 인기가 있고 특색 있는 콘텐츠도 상당하다”고 평했다. 왓챠는 지난해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와 음악 예능 <더블트러블>, 국내 대표 오피스 드라마 <좋좋소> 등으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다만, 몸값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왓챠가 2020년 시리즈D 투자를 받을 때 몸값이 3,000여 억원이었는데, 시장에서 점치는 왓챠의 현재 기업가치는 1500억~2000억원 사이다.
쿠팡도 쿠팡플레이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PEF 운용사를 전면에 세우고 자금은 쿠팡이 대는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왓챠 인수와 별도로 미국의 드라마 명가 NBC유니버설과도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지난 6월, 쿠팡플레이에서 NBC유니버설의 대표작인 대표작인 ‘슈츠’와 ‘더 오피스’ 전 시즌을 순차 공개하는 데 이어 최신작 드라마 시리즈까지 차례로 추가하는 등 약 1,000편의 에피소드를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소셜 커머스 쿠팡의 보완재가 아니라 OTT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쿠팡플레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