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치사해서 안 봐” ‘이 분’도 몰아보기 안돼, 아우성
- 2022.06.25 16:5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공개됐다. 그러나 1, 2부에 나눠서 순차 공개돼 이용자들의 아우성이 크다. [넷플릭스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기묘한 이야기도 쪼개 팔더니, 종이의 집 한국판마저?…넷플릭스 치사하다!”
넷플릭스의 야심작 ‘한국판 종이의 집’이 공개된 가운데, 넷플릭스의 ‘쪼개팔기’ 정책이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결말에 해당하는 2부는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몰아보기가 불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최근 전세계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 공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넷플릭스만의 특장점이 사라져 비판이 크다.
넷플릭스는 지난 24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스페인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갓 찍어낸 지폐를 훔치려는 강도단의 이야기를 다뤘다. 스페인 원작 시리즈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작품 중 시청시간 기준 2위(시즌 5), 3위(시즌 4), 5위(시즌 3)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에 전세계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티저 예고편. [공식 영상 캡처] |
그러나 반쪽짜리에 그친다. 이날에는 6부작으로 구성된 1부만 공개됐다. 나머지 6개 에피소드 2부는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시즌 1개를 2개의 파트로 나눠 순차적으로 내놓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쪼개서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말 공개된 ‘기묘한이야기 시즌4’도 한달 차이로 끊어 공개됐다. 시즌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2부는 오는 7월 1일 공개된다. 2부는 1부(7부작)보다 훨씬 적은 총 2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사실상 결말 부분을 한 달 뒤에 공개,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는 셈이다. 감질맛 나는 엔딩에 이용자 불만이 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4 중 한 장면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
‘몰아보기’가 특장점이던 넷플릭스가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하나의 콘텐츠를 한 번에 전체 공개해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소비자들의 시청 패턴을 선도해온 플랫폼이다. 1주일을 기다려야 다음 회차를 볼 수 있던 TV와 달리, 넷플릭스는 단숨에 시즌 전체를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작품을 ‘순차 공개’ 방식으로 전환, 뭇매를 맞고 있다. 향후 더 많은 인기 콘텐츠에 이를 적용할 가능성도 크다.
‘록인 효과(이용자를 묶어두는 것)’로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 넷플릭스 가입자는 약 200만명 감소할 전망이다. OTT 구독료 부담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한 달 안에 몰아보고 다른 OTT로 갈아타는 이른바 ‘메뚜기족’ 시청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흥행이 보장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집토끼’를 보다 오래 묶어두려는 것이다.
하지만 순차 공개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아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우리도 끊어보겠다”며 잠시 구독을 끊었다가 시즌 전체가 모두 공개 후에 재구독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