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없으면 어쩌려고” 위기 넷플릭스, 아쉬우니 구애?
- 2022.06.13 19:50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위기의 넷플릭스에겐 ‘가성비’ 갑 한국 드라마 최고?…시즌2 줄줄이 공개.”
대규모 이용자 이탈을 겪고 있는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의 시즌2 제작을 줄줄이 확정짓고 있다. 최근 2주 사이에 ‘오징어게임’, ‘지금우리학교는(이하 지우학)’, ‘D.P’ 등 세 작품의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다. 단기간에 이뤄진 발표라 이례적이다.
넷플릭스에게 한국 콘텐츠는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 콘텐츠다. 미국 할리우드의 10분의 1 수준의 제작비로 연이은 대박을 터뜨렸다. 잇따른 위기로 흥행 보장 IP(지적재산)가 절실하자 투자 대비 효용이 높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연일 구애하는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13일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최초로 1억 가구 시청 돌파 신기록을 세운 콘텐츠다. 시즌2 제작 확정 소식에 전세계 팬들은 환호했다. 해당 게시글은 인스타그램에서만 120만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았다.
넷플릭스는 13일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 확정을 공식화했다. 최근 2주 사이에 총 3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시즌2 제작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코리아 트위터 캡처] |
넷플릭스는 최근 2주 사이에 총 3개의 한국 드라마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다. 이렇게 단기간 내에 줄줄이 시즌2 소식을 발표한 건 이례적이다. 1주일 전에는 한국형 좀비물 ‘지금우리학교는’ 시즌 2를, 지난 5월 31일에는 군대 드라마 ‘D.P’ 시즌2 제작을 공개했다.
세 작품 모두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흥행 보증수표’다. 지우학은 공개 후 4주 누적 시청시간 5억6078만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흥행 순위 4위에 올랐다.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이야기를 다룬 D.P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는 전세계 국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리드 헤이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출연했다. [헤럴드경제DB] |
또한, 넷플릭스에게 최고의 투자 대비 효용을 안겨준 작품이다. 오징어게임의 경우 회당 28억원, 총 253억원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무려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해냈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드 노티스’의 경우 제작비가 2000억원에 달한다. 약 10분의 1 수준의 제작비로 넷플릭스 역사를 새로 쓴 효자인 셈이다.
때문에 연이은 시즌2 제작 공개를 두고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올 들어 대규모 가입자수 이탈을 겪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20만명이 이탈했고, 올 2분기에는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넷플릭스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경쟁 업체들의 부상으로 넷플릭스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스트리밍 업계 1위라는 넷플릭스의 타이틀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가입자를 붙잡는 동시에 신규 가입자를 늘릴만한 ‘안전한’ 흥행작이 시급한 상황이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