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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글로벌 OTT들의 전쟁터 한국…왜? (주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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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들의 전쟁터 한국…왜?

  

장서윤기자

2022.05.15

  • 장서윤 기자  
  •  2022.05.15 17:48

 

 

치킨게임 불구 2025년 1조9104억원 규모로 성장 예상
콘텐츠 투자에 열 올리는 국내 OTT 손잡고 우회 진출 선호



6월중 론칭하는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

6월중 론칭하는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 우리나라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디즈니+, 애플TV+에 이어 다음 달 진출을 공식 발표한 파라마운트+와 론칭 시점을 조율 중인 HBO맥스까지 글로벌 OTT들의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OTT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티빙, 웨이브, 시즌 등은 각각 수백억원대 적자에도 콘텐츠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8일 IHQ는 숏폼 중심의 신규 OTT인 ‘바바요’를 출시했다. OTT 업체들은 자체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콘텐츠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다음 달 한국 시장 상륙

다음 달엔 파라마운트글로벌의 OTT 파라마운트+가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지상파 방송 CBS와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BET, 파라마운트플러스 등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미디어 그룹이다. 파라마운트+의 아시아 진출은 한국이 처음이다. 구독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4000만명으로 오는 2024년 1억명 돌파가 목표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와 달리 간접 진출 방식을 택했다. CJ ENM이 운영 중인 OTT 티빙에 파라마운트+ 전용 브랜드 관을 론칭해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방식이다. 먼저 진출한 디즈니+와 애플TV+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지난해 CJ ENM과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파라마운트+는 CJ ENM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영화, 드라마 등도 제작할 예정이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CSI 시리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글로벌 IP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OTT, 직접 진출 아닌 우회 론칭 이유는

HBO맥스도 국내 OTT와 손잡는 우회로 방식의 한국 진출을 선택했다. HBO맥스는 한국 OTT 웨이브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우리 시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하는 대신 웨이브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HBO맥스는 워너미디어 산하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가 2020년 론칭한 OTT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프렌즈 시리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HBO맥스는 애초 넷플릭스처럼 직접 서비스하는 것을 염두에 뒀지만, 디즈니+와 애플TV+의 고전에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게재됐던 HBO맥스의 한국 직원 구인 광고는 현재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OTT들이 직접 진출이 아닌 우회 진출을 선택한 것은 한국 시장에선 자국 콘텐츠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OTT 시장이 점점 포화 경쟁 상태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비용을 아끼면서 치킨게임의 승자가 되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 부동의 1위인 넷플릭스도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가 전년 대비 20만명 줄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OTT 레드오션 게임이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수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시장은 글로벌 OTT들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잭폿을 터뜨린 넷플릭스의 행운을 다른 글로벌 OTT도 기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부진했던 애플TV+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파친코’로 성과를 내며 한국은 물론 글로벌 이용자 유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이어서 글로벌 OTT들도 너도나도 한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출혈 경쟁이라도 전진” 국내 OTT들 콘텐츠 투자 박차

국내 OTT들도 출혈 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콘텐츠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자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 1조원을,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투입한다. 티빙의 최대 주주인 CJ ENM은 경쟁사인 KT의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지니’에도 1000억원을 투자했다. 신규로 시장에 뛰어든 IHQ는 ‘숏폼’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IHQ는 케이블TV 채널 IHQ, IHQ드라마, IHQ쇼, 샌드박스+와 200여만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OTT 바바요 론칭을 계기로 케이블과 웹, 모바일을 잇는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콘텐츠는 의료, 법률, 시사 풍자, 무속신앙, 장례, 성, 교육 등 생활정보 중심의 10~15분 내외 숏폼 형식이다. 론칭과 함께 26개 프로그램을 신규 공개했고, 상반기까지 총 38개의 신규 숏폼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다. 8월 이후부터 건별 결제 또는 월 구독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5년 이내 100만 구독자를 확보하고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1 한류백서’에 따르면 2020년 약 9935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2025년 1조910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OTT와 국내 OTT 모두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OTT 시장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한 글로벌 OTT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시장 규모와 무관하게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어떻게든 발을 걸치고 있을 필요성이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OTT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

출처 : 주간한국(http://weekl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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