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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스경연예연구소] 드라마 제목이 왜이래?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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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엘리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5.04 08:07 2,2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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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연예연구소] 드라마 제목이 왜이래?

입력 : 2022.05.03 18:49

[스경연예연구소] 드라마 제목이 왜이래?

KBS2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드라마 내용보다 제목이 더 이슈가 됐다.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 교수 등 인기 과학자들이 제목에서 ‘속도’를 ‘속력’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오류를 지적한 뒤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제작진은 “너에게 가는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은유적 의미를 담았다”라고 밝혔다.

다음 달 9일 방송되는 tvN 드라마 ‘XX+XY’(극본 홍성연, 연출 이소윤)는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XX+XY’는 남녀 성별을 구분짓는 기호다. 남녀성별을 모두 가진 XXXY로 태어나 성별 선택의 결정권이 있는 한 고등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30분 분량의 숏폼 4부작인 ‘XX+XY’는 과감한 소재, 색다른 시선의 성장 스토리다.

tvN 에서 2일부터 3일까지 방송된 2부작 19금 로맨스 드라마는 ‘O‘PENing - 오피스에서 뭐하Share?’라는 한글과 영문을 섞은 독특한 제목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한때 드라마 제목은 5음절 이내의 함축적인 제목을 선호했다. 드라마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히트 드라마 제조기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 ‘황후의 품격’, ‘왔다 장보리’, ‘가족의 품격’ 등이 5글자 제목의 좋은 예다.

지난해에는 문장형의 긴 제목이 트렌드였다. tvN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무브투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 구어체 문장 제목이 각광 받았다. 앞서 2019년에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드라마계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줄임말을 일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드라마 제목을 ‘알아서’ 줄여 부른다. 이에 맞춰 제목을 정하는 드라마들도 생겨났다. 시청자들이 드라마 제목을 두 세 음절로 부르기 쉽도록 첫글자에 신경 써 정하는 것이다. 이 줄임말 제목이 입에 착 붙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목을 바꾼 케이스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한 방송관계자는 “드라마의 시청률과 제목은 관련이 없다. 물론 제목이 인상적이면 좋겠지만 제목이 좋다고 시청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드라마 첫 방영을 하기 전까지 드라마 제목이 관심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드라마의 내용이 시청률을 말해준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제목을 짓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드라마 소재와 배경 등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다른 작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제목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드라마 시장에서 제목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제작진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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