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넷플릭스 끝! 이제 여행 간다"…통계로 본 '포스트 코로나'
송지유 기자
2022.04.21
팬데믹→엔데믹' 전환, 소비 패턴 큰 변화…
홈트레이닝·인테리어 등 코로나 수혜주 약세,
넷플릭스 10여년 만에 첫 유료 가입자 감소…
항공·숙박·식품·결제 수요 급증, 주가도 강세
세계 최대 OTT 업체인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1분기 유료 가입자수가 20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유료 가입자 증가율이 아니라 돈을 지불하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순수 가입자 수 자체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1년 전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가 400만명 가까이 증가했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당초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수가 250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선 이 전망치가 보수적이라며 273만명 증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핑크빛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면서 70만명의 가입자가 한꺼번에 증발했는데 이를 감안해도 순증분은 50만명에 그쳤다. 팬데믹 기간에는 외출이나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넷플릭스 수요가 폭증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자 2년여간 억눌렸던 보상 심리가 폭발하며 소비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홈트레이닝 플랫폼 펠로톤 인터렉티브(-6.6%), OTT 플랫폼 로쿠(-3.1%), 백신 제조사 화이자(-7.4%), 주택 리모델링 업체 로우스(-10.8%) 등 팬데믹 대표 수혜 종목들도 최근 한 달간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항공·숙박 등 여행, 식품, 신용카드 결제 등 리오프닝 관련 종목 주가는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공존)' 전략을 택한 데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비행기와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한 조치도 주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뒤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여행을 최우선 소비 항목으로 꼽고 있다"며 "지난 3월에 역사상 가장 많은 예약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