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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왜 세계는 ‘K리메이크’에 나섰나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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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4.13 17:10 4,59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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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는 ‘K리메이크’에 나섰나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3 12:00
  •  호수 1695

 

 

  

전 세계가 한국 콘텐츠 리메이크에 진심인 이유
넷플릭스 등 OTT, K콘텐츠 유통 경로로도 작용

 

‘K리메이크’ 전성시대다. ‘박새로이 신드롬’을 불러온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올여름 일본판으로 재탄생한다. JTBC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일본 방송사와 함께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가제) 제작을 확정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프랑스 영화 《레스틀리스》는 한국 영화 《끝까지 간다》를 원작으로 한다. 콘텐츠를 다시 가공하는 데는 형식의 구분이 없다. 지난 3월말에는 tvN 드라마 《시그널》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극장판 시그널》이 개봉했다. 영화 《부산행》부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까지, 한국의 흥행 콘텐츠들이 리메이크 제작을 앞두고 있다. 지금 글로벌 콘텐츠 업계의 가장 뜨거운 알파벳은 K다. 왜 세계는 K리메이크에 본격적으로 나선 걸까.

사실 한국 콘텐츠를 리메이크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건 오래됐다. 일명 한국 영화의 부흥기로 불렸던 2000년대부터 한국 콘텐츠는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록 촬영이나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엽기적인 그녀》 《조폭 마누라》의 영화 판권이 미국에 수출됐다. 《시월애》는 《레이크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돼 개봉했다. 당시 《시월애》의 판권 가격은 고작 50만 달러였는데,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현지에서만 4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한국 콘텐츠가 헐값에 팔리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나왔지만, 세계 배급망이 없는 현실상 리메이크를 위한 판권 판매가 콘텐츠 진출의 우회 통로일 수 있다는 위안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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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 리메이크작 《롯폰기 클라쓰》 제작이 최근 확정됐다.ⓒ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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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끝까지 간다》(위)와 프랑스 리메이크작 《레스틀리스》의 한 장면ⓒ㈜쇼박스·넷플릭스 제공

 


로맨스·청춘물 주력이던 K콘텐츠의 확장

특히 강세였던 것은 로맨스와 코미디, 청춘물이었다. 드라마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호텔리어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호텔리어》는 일본에서 리메이크됐고, ‘미사 열풍’을 몰고 온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중국, 일본, 터키, 태국 등 4개국에서 리메이크됐다. 영화 《써니》를 비롯해 《가을동화》 《과속 스캔들》 《그녀는 예뻤다》 같은 드라마도 3곳 이상의 국가에서 다시 만들어졌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로맨스나 코미디를 다루는 장르이기에 현지에서 문화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스토리인지가 중요했다.

그래서 리메이크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나라, 비슷한 문화권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다. 터키에서는 2011년을 기점으로 40여 편의 한국 드라마가 리메이크됐다. 유정숙 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파견교수는 “한류의 영향이 가장 직접적이지만, 한국 드라마의 공식이나 클리셰로 불리는 일부 요소들은 글로벌한 소재이고, 가족 이야기는 전통적 가족 제도의 유사성 차원에서 거부감 없이 수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리메이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현지 문화와의 근접성과 대중적 친숙성”이라고 분석했다.

리메이크는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되면서 그 나라의 문화코드에 맞게 변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문화교류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미 검증된 결과물을 활용해 안정적인 기획과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청자들이 선호할 만한 스토리가 이미 꾸려진 상황에서 현지화 전략만 더해지면 된다. 본격적인 리메이크는 장르물의 성장과 함께 시작됐다. 《시그널》 《보이스》 《싸인》 등을 원작으로 리메이크된 장르물 드라마의 인기가 이를 입증했다.

 

‘장르물’이 불러일으킨 리메이크 바람

과거에 한류 붐을 이끌었던 것은 로맨스였지만, 서구권에서는 한국 로맨스가 잘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르물과 수사물, 액션 작품 등으로 콘텐츠 영역이 넓어지고, 로맨스와 다른 장르가 버무러지면서 각국의 다양한 시청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시장의 투자 규모도 커지면서 작품 수준도 성장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에서 다양한 장르의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을 넘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리메이크하는 시도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콘텐츠진흥원이 2020년 국내 주요 방송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년간 국내 방송 포맷 102개가 전 세계 65개국에서 204건의 수출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수출이 전무했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 지역 비중이 2016년 이후 34%까지 상승했고,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의 수출 비중이 25%에서 48%까지 올라가는 등 그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판권 수출액도 크게 늘어났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12억7300만원이었던 리메이크 판권 수출액은 2021년 23억8000만원까지 증가했다. K콘텐츠 리메이크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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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굿 닥터》와 미국 드라마 《굿 닥터》ⓒKBS2·미국 ABC 제공

흥행도 이어진다. 미국에서 리메이크된 드라마 《굿 닥터》는 최근 시즌6 제작을 확정했다. 2014년 개봉한 이선균·조진웅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를 리메이크한 프랑스 영화 《레스틀리스》는 넷플릭스 공개 당시 영화 부문 글로벌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장르물의 판권도 환영받고 있다. K좀비 신드롬의 시작점이 된 《부산행》은 할리우드에 판권이 팔려 《라스트 트레인 투 뉴욕》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년 4월경 공개될 예정이다. 칸에 초청됐던 영화 《악녀》의 판권은 아마존에 팔렸다. 남북 분단 역사를 녹여낸 《사랑의 불시착》은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손잡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장르의 복합성’은 최근 K콘텐츠의 장점으로 꼽힌다. 《기생충》 역시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복합성으로 주목받았다. 영국 매체 엠파이어는 “《기생충》은 스릴러와 블랙코미디, 비극과 풍자가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복합적 장르의 성격을 띤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리메이크 목록에 오른다. 장르물이면서 휴머니즘 성격이 가미된 드라마 《라이브》는 미국 제작진에 매력 있는 작품으로 조명됐다. 호러물이자 로맨스물인 《호텔 델루나》도 미국에서 리메이크를 앞두고 있다. 빌 보스트 스카이댄스TV 대표는 “《호텔 델루나》는 로맨스가 있으면서도 장르물로도 잘 포장된 드라마”라며 “미국 TV 시리즈로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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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판 《부산행》인 《라스트 트레인 투 뉴욕》 포스터(왼쪽)와 영화 《부산행》 포스터ⓒ워너브라더스·(주)NEW 제공

 

 

“드라마 산업에서 한국은 새로운 창작 기지”

이 배경에는 분명 한류가 있다. 신(新)한류는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이기도 하고, 《기생충》부터 《오징어 게임》에 이르는 K콘텐츠이기도 하다. 새로운 한류의 바람은 여타 한국발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고, 한국 콘텐츠의 흥행 성적표를 조명했다. 영화산업의 대대적인 성장기였던 2000년대 초반에 한국 영화 리메이크 시도가 잇따라 있었던 것처럼, 콘텐츠 부흥기에는 어떤 움직임이 필연적으로 생긴다.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 콘텐츠가 성장기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반열에 도달한 지금, 다양한 한국 작품이 세계적으로 리메이크되고 있다.

콘텐츠 확장의 동력은 OTT다. 콘텐츠 유통 문제를 글로벌 OTT가 해소하면서,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콘텐츠 진출의 우회 통로’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은 K콘텐츠의 생산 기지이자 유통 경로가 됐고, 자막이라는 1인치 장벽을 일찌감치 허물었다. 특히 흥행작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두게 된 상황에서, OTT는 지금까지의 한국 작품들을 해외 시청자들에게 다이렉트로 공개하는 역할을 했다.

그동안 묻혀있었던 과거 콘텐츠를 해외 제작자들이 발굴할 수 있는 터전으로도 OTT가 기능하면서, 이미 성공 IP로 입증된 한국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확대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 리메이크는 공식화됐고, 《갯마을 차차차》 《빈센조》 등의 판권 협상도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판권 수출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원작자인 한국 제작진이 제작 과정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작품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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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 포스터, 영화 《악녀》는 아마존 스튜디오의 TV 시리즈로 제작된다.ⓒtvN·(주)NEW 제공


리메이크 콘텐츠의 성공은 다음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흥행작들이 드라마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리메이크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국은 콘텐츠 생산의 거점이 될 것인가.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조교수는 ‘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을 통해 “중요한 것은 한국의 영상 콘텐츠 산업 전반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한국 영상 콘텐츠의 전 세계 진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콘텐츠 산업과 생산의 소비 전반에서 글로벌 편중을 벗어난 방식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영화산업의 글로벌 확대 속에서 할리우드의 명성이 형성된 것처럼, 이제 드라마 산업에서 한국은 새로운 창작 기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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