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윤여정 모셔라, 할리우드 러브콜 쇄도
입력 2022-04-12 06:57:00
정호연, 영화 ‘더가버니스’ 캐스팅
팝스타 위켄드 뮤비 출연도 화제
윤여정, 韓 배우 첫 美 애니 성우
안토니 스타 등 톱스타들과 호흡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배우들을 향한 할리우드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드라마뿐 아니라 팝스타의 뮤직비디오 출연부터 애니메이션 더빙까지 현지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팝스타의 뮤직비디오 러브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정호연은 그래미 3회 수상, 10회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팝스타 위켄드의 ‘아웃 오브 타임’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위켄드가 1월 발표한 정규 5집 ‘던 에프엠’에 실린 곡으로, 뮤직비디오에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위켄드와 정호연이 함께 와인을 마시거나 호텔 노래방에서 신나게 ‘아웃 오브 타임’을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5일 위켄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돼 5일 만에 1521만 뷰를 넘어섰고 3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위켄드의 러브콜로 성사됐다. 위켄드가 지난해 10월 SNS에 정호연의 ‘오징어게임’ 스틸을 올리며 팬심을 드러내자 정호연은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화답했다. 이를 위켄드가 다시 자신의 SNS에 리포스트해 눈길을 끌었다.
정호연은 최근 ‘로마’, ‘그래비티’의 연출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TV+ 드라마 ‘디스클레이머’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더 가버니스’에도 연이어 캐스팅되며 할리우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배우 최초 미국 애니메이션 더빙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은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성우로 나섰다. 8부작 애니메이션 ‘더 보이즈: 디아볼리컬’을 통해서다. 아마존 프라임의 최고 인기 드라마 ‘더 보이즈’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지난 달 공개돼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슈퍼 히어로 집단과 그들을 후원하는 거대한 기업의 추악한 비밀을 그리는 시리즈는 수위 높은 폭력 장면과 성적 묘사를 통해 히어로물의 전형성을 비트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토니 스타·사이먼 페그·세스 로건·쿠마일 난지마일·아콰피나·돈 치들 등 톱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윤여정은 7번째 에피소드 ‘존과 선희’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암에 걸린 한국인 아내를 살리기 위해 슈퍼 히어로 혈청을 훔치는 미국인 남편의 이야기로, 앤디 샘버그와 부부로 호흡했다.
한국계 애니메이터 스티븐 안이 연출하는 에피소드답게 소주병, 개나리, 아리랑 등 한국 소품과 음악이 대거 쓰여 눈길을 끌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