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웨이브' vs 'KT-티빙'
…통신사 'OTT 한판 승부' 본격화
통신3사, OTT 시장 진출 활발
SKT, 토종 OTT 1위 웨이브 지분 투자
KT, 티빙과 손잡고 미디어·콘텐츠 왕국 선포
LG유플러스, 글로벌 OTT와 전략적 협업
입력
2022.04.10 16:00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통신업계도 OTT 플랫폼들과 합종연횡을 펼치며 치열한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OTT 시장 공략을 위해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유통, 마케팅까지 전방위적 투자 대결에 뛰어들고 있다.
SKT-웨이브 vs KT-티빙…한판 승부 초읽기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업계의 OTT 플랫폼 경쟁은 SK텔레콤과 KT의 화력 대결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우선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3사와 토종 OTT 플랫폼 웨이브에 공동 지분투자를 해, 약 3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웨이브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와의 연계성을 강점으로 라이브 방송과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프로그램 등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국 프로그램 선호도가 높은 30대 이상이 핵심 타깃이다.
KT는 미래 기업 비전으로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제시하며 '콘텐츠 왕국'을 선언했다. 특히 지난 7일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KT스튜디오지니와 skyTV 등으로 이어지는 자체 콘텐츠 생태계를 강조했다. KT는 단순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서 벗어나 오리지널 콘텐츠 수십 편을 내세워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무엇보다 1,0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약속한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과 KT 자체 OTT 플랫폼인 시즌의 통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미디어데이에서 티빙과 시즌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토종 OTT 경쟁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언제나 열려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 조사 결과 지난해 8월 기준 웨이브와 티빙의 OTT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와 14%였던 만큼, SK텔레콤과 KT의 OTT 맞대결은 치열한 혈투가 예측된다.
글로벌 OTT 손잡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전략적으로 글로벌 플랫폼과의 제휴를 택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독점 계약을 통해 자사 초고속인터넷TV(IPTV)에 유튜브 콘텐츠를 독점 제공했다. 이후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이 끝나자 새롭게 한국시장 진출에 나선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독점 계약을 따냈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국내 OTT 시장 입지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OTT 통합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약 10억 원 규모의 투자도 진행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 규모가 올해 안에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통신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OTT 시장이 통신사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신사는 기존 통신산업 경쟁력에 탄탄한 소비층이 있다"며 "통신사와 OTT의 결합은 시장 파이를 키우고 산업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