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선 후, 지금 꼭 봐야 할 넷플릭스 시리즈 '신문기자'
2022.04.01 13:53
"언론은 권력을 감시해야 한다."
일본의 시청률 보증수표 요네쿠라 료코와 아야노 고가 출연한 작품이라니. 이 조합만으로도 넷플릭스 재생 버튼을 누르기에 충분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신문기자'는 고위 공직자의 비리 스캔들을 파헤치는 토토 신문의 마츠다(요네쿠라 료코 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는 아베 정권 최대 부패 스캔들인 '모리모토 학교 비리 사건'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모리모토 학교 비리 사건'은 아베 신조의 부인이 국유지의 땅을 헐값에 매매했고 이후 신문에 학교 설립에 관한 이야기가 기사로 실리며 조명받게 된 부패 비리 사건이다. '신문기자'에 그려진 이 사건에 희생된 이들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 권력자들은 현 정권에 혼란을 가져오지 말자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관료들을 회유하고 부패의 증거들을 삭제하기 시작한다.
내각 재무국으로 발령 받은 스즈키(요시오카 히데타카 분)는 매매 문서에서 총리 부인의 흔적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고 평소 청렴한 공무원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던 그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업무를 이행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꺾을 수 없었던 그는 증거를 모두 모은 USB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는 선택을 하고야 만다.
당시 내각 재무국 국장을 만나 비리를 부탁했던 총리 부인 비서관인 무라카미(아야노 고 분)는 사람이 죽어나가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자신도 잘못에 기여했음을 깨닫게 된다. 관료 사회에 들어오기 전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던 그의 소신과 신념을 다시 깨달으며 그의 잘못을 인정해 나간다.
정치란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로 나타난다. 누가 조직의 선봉에 서느냐, 선두에 서느냐에 따라 모든 세상의 풍경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수가 소수에게 부여하는 권력이라는 것은 다수를 위한 선한 영향을 끼칠 수도, 혹은 반대로 소수가 다수 위에 군림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 권력을 쓰게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기에 국민은 권력을 부여해준 자가 그 임무를 올바르게 수행하는지 항상 양심과 신념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그 진리만으로도 '신문기자'와 그의 집요한 감시가 담긴 이 시리즈는 지금 꼭 볼 만한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넷플릭스 1월 13일 공개.
글 KBS미디어 정지은 jean@kbs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