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애플TV+…요동치는 OTT 지형[1일IT템]
입력 2022.03.31 06:00수정 2022.03.31 06:23
해외서는 'CODA' 오스카 수상
콘텐츠 경쟁력 유명세 본격화 조짐
OTT 경쟁 심화 예고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발을 들인 애플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애플TV+(플러스) 콘텐츠가 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OTT 지형도 꿈틀대고 있다. 국내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파친코'가 큰 관심을 끌고 있고, 해외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가 유명상을 수상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다.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는 OTT 판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빛보기 시작하는 애플TV+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5일 오리지널 콘텐츠 '파친코'를 애플TV+를 통해 공개했다. 파친코는 윤여정, 이민호 등 국내 유명 배우와 1000억원 제작비로 이름을 알린 작품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일제강점기 고국을 떠난 한국 이민자 세대 내용을 담았다.
파친코는 국내 공개 후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첫번째 에피소드는 공개 6일째인 30일 57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내외 평론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내며 추후 공개 예정인 에피소드에도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애플TV+ 국내 출시와 함께 공개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브레인' 대비 월등한 성적이다. 애플TV+는 현재까지 공개한 내용 이후 에피소드를 내달 29일까지 매주 한편씩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TV+ 콘텐츠 경쟁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서구권 애플TV+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상영 중인 'CODA(코다)'는 28일(현지시간) 오스카상(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호평 세례를 받았다. 해당 작품은 청각장애인 가족을 배경으로 한 음악영화다. 다만, 국가별 판권을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에 국내 애플TV+에는 상영되지 않는다.
■넷플릭스 '원톱체제' 흔들어라
애플TV+ 파친코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도 오리지널 콘텐츠 양산으로 넷플릭스 '원톱체제' 벽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안드로이드 기준 넷플릭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에 가깝다. 같은 기간 그 뒤를 이은 디즈니+(플러스)의 MAU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공략에 나섰지만, 업계에 큰 반향을 이끌지는 못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외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류승범 등 대스타들이 출연 예정인 웹툰 원작 '무빙'을 연내 공개, 국내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애플TV+는 파친코를 필두로 오리지널 콘텐츠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8일 앤 해서웨이 주연에 국제 공유오피스 플랫폼 '위워크' 일대기를 그린 '우린폭망했다-WeCrashed'를 공개했고, 내달 15일 니콜 키드먼 주연의 '로어: 세상을 향한 함성'이 공개 예정에 있다.
애플TV+의 파친코 흥행 여부는 애플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양산 향방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출시와 함께 공개했던 '닥터브레인'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며 "오징어게임과 같은 메가톤급 콘텐츠가 탄생한다면 회사 콘텐츠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