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큐멘터리 자체 제작에 힘을 쏟고있는 넷플릭스가 첫 한국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로 해외 영화제에서 쾌거를 이룬 데 이어 후발 OTT 플랫폼들도 잇따라 새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며 ‘다큐 시장’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열린 제37회 국제다큐멘터리협회상(IDA Awards)에서 첫 한국 다큐멘터리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님아)로 ‘베스트 에피소딕 시리즈상’을 받았다. 국제다큐멘터리협회상은 1982년 설립된 미국 최대 다큐멘터리 기구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지난해 4월 공개한 6부작 ‘님아’는 2014 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원작으로 미국, 브라질, 일본, 인도, 한국, 스페인까지 총 6개 국가에서 만난 노부부의 일상을 담았다. 원작자인 진모영 감독이 총괄프로듀싱과 한국 편 연출을 맡았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당시 480만 명이 극장을 찾아 한국 독립영화 최다 관람 기록을 세웠다.
진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를 통해 ‘님아’가 또 다른 생명력을 갖게 됐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멋진 플랫폼과 콘텐츠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큐 맛집’으로 통하는 넷플릭스는 이외에도 범죄 다큐멘터리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를 통해 국내 최악의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을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제작했지만 한국인 프로듀서를 비롯해 권일용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를 비롯해 담당 형사·피해자 가족 등 실제 사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건의 뒷이야기까지 공개하며 “스릴러 영화보다 더 몰입감 높은 고품격 다큐”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OTT 후발주자 왓챠는 프로야구 꼴찌팀 한화이글스의 2021년 리빌딩 상황을 담은 6부작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를 24일부터 선보인다. ‘콘솔워즈’ ‘나이키 스캔들’ 등 웰메이드 외국 다큐멘터리를 독점적으로 서비스해온 왓챠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계속 제작·서비스하겠다는 각오다.
웨이브는 걸그룹 마마무의 ‘언더독 성공신화’를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 ‘마마무_웨얼 아 위 나우’를 25일 공개한다. 데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마마무의 치열했던 7년의 세월을 담아낸 것은 물론 이효리·백지영·김이나 등이 인터뷰어로 참여했다.
한 OTT 관계자는 “드라마·예능 등 콘텐츠는 이미 포화상태다. 다큐멘터리야 말로 국내 OTT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