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오징어 게임’이 할리우드 공식 바꿔”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0 20:11:47
(사진=연합뉴스) |
[매일안전신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76)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을 향해 극찬을 내놨다.
스필버그는 1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커볼 센터에서 열린 제33회 미국 제작자 조합상(PGA)의 대릴 F. 재넉상 후보들 간 조찬 토론회에서 “오징어 게임이 할리우드의 모든 공식을 바꿨다”고 했다고 이날 데드라인 등 연예 매체가 전했다. 스필버그는 그러면서 객석에 앉아 있던 넷플릭스 최고 경영자(CEO) 테드 사란도스에게 지목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필버그는 “오래 전부터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 것은 할리우드 스타들이었다”며 “이제는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미니시리즈,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도 먹힌다.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는 항상 필요하다”며 “(대신 지금은) 대중에 친숙한 스타가 (관객을 불러모으는) 닻 역할을 해주고, 덜 알려진 배우들로 출연진을 채우는 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필버그의 발언은 할리우드 상업 영화 흥행 공식 가운데 하나인 ‘스타 캐스팅’이 넷플릭스 덕분에 깨지게 됐다는 발언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시아 배우들만으로 글로벌 흥행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다. 그 대표적 예로 넷플릭스 역대 누적 시청 시간을 경신한 오징어 게임을 언급한 것이다.
스필버그는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에게 “당신의 뇌를 훔치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지난 13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27회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즈에서 “스필버그가 오징어 게임을 단 3일 만에 정주행했다고 하더라”라며 이 같이 밝혔다.
스필버그는 올해 PGA의 대릴 F. 재넉상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대릴 F. 재넉(1902~1979)은 영화 ‘신사협정’, ‘이브의 모든 것’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다. 오징어 게임은 이번 PGA TV 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