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 드러낸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 입력: 2022-03-17 19:48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를 유료화 한다. 친구, 지인 등 한 가구에 살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계정을 공유하는 사례를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계정 공유 유료화에 나설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16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을 통해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계정을 공유할 때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기능을 몇 주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새 정책에 따르면 동시 접속이 허용되는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요금제가 이번 시범 운영 대상이다. 한 계정에 같은 가구원이 아닌 사람들을 최대 2인까지 추가 연결할 수 있으며, 계정을 공유하는 이용자에 개별화한 프로필, 비밀번호, 맞춤 추천이 제공된다. 가격은 칠레 2380페소(약 3600원), 코스타리카 2.99달러(약 3600원), 페루 7.9솔(약 2600원)으로 책정됐다. 예컨대 칠레에서 프리미엄 요금제(동시 접속 4인)를 이용하는 사람이 2380페소를 더 지불하면 추가 2인을 연결해 한 계정을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계정 공유, 수익성 제고, 가입자 순증 정체 등 넷플릭스가 안고 있는 복잡한 고민의 결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측은 이용약관을 근거로 "넷플릭스 서비스는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족이 아닌 타인과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행위는 이용약관 위반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업체들이 제공하는 다중 접속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계정을 제 3자와 공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해에도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다만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한국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기능은 복수 프로필에 대한 오랜 검토를 바탕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테스트는 3개 국가에서만 진행할 예정이며, 다른 국가에서의 테스트 진행 여부는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