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넷플릭스 요금 또 인상 초읽기?…“해도 너무 하네”
- 2022.03.12 15:56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소년심판' 중 한 장면과 현재 국내 넷플릭스 요금 현황. [넷플릭스 유튜브]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배짱 장사 넷플릭스, 요금 막 올리는데…한국도 또 올린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 시장에서 요금 인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북미와 한국에서 월 이용 요금을 올린데 이어, 영국에서도 인상을 단행했다. 경쟁사 디즈니플러스가 광고가 포함된 저가 요금제 출시를 밝힌 것과 대조된다. 그야말로 ‘배짱 장사’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인상 이유는 콘텐츠 공급에 드는 막대한 비용.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를 나날이 키워가는 만큼, 올해 한국 요금이 또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영국에서 1~2파운드 가량의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베이직 요금제 6.99파운드(한화 약 1만 1000원), 스탠다드 요금제 10.99파운드(약 1만 7000원), 프리미엄 요금제 15.99파운드(약 2만 5000원) 등이다. 인상 폭은 약 15% 수준이다.
인상 이유는 콘텐츠 투자 비용 확대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 관계자가 “요금 개편은 넷플릭스의 서비스와 콘텐츠 카탈로그에 대한 투자를 반영한다. 회원들이 사랑하는 시리즈, 다큐멘터리, 영화를 계속 제작하고 인재와 창조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 설명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북미 다음 가는 콘텐츠 공급처다. 2020년 투자된 금액은 10억 파운드, 우리 돈 약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한국도 추가적으로 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를 급격히 키우고 있기 때문. 지난해 5500억원 투자한 데에 이어, 올해는 1조원 가량을 콘텐츠 수급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졌다. 올해는 한 달에 1개 꼴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영화를 쏟아내고 있다. 영국 못지않은 투자 규모다. 인상 여력도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한 차례 인상을 단행했지만,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한국(1만 7000원)이 영국보다 8000원이나 싸다. 앞서 넷플릭스는 미국에서는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요금을 올린 바 있다.
넷플릭스 올해 공개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의 연이은 요금 인상은 수익성 개선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기준 유료 가입자 수는 2억 2180만명이다. 성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 전망은 물론 자사 예상치에도 못 미친 828만명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한편, 요금 인상에도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앱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에서 826억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로, 전년 동월(672억원) 대비 23% 늘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