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한국 없으면 어쩌려고…“‘이것’도 1위”
- 2022.03.10 18:51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소년 심판'이 3월 첫째주 비영어권 TV쇼 부문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넷플릭스 한국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소년 심판’도 승승장구 중이다. 영미권 대비 낮은 제작비에도 글로벌 시청자에게 인기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콘텐츠다.
1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소년 심판’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중 시청 시간 1위(4593만 시간)를 차지했다. 또 다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 또한 3위(2402만 시간)를 기록했다. 공개 이후 10주 연속 10위 안에 들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주일 단위로 콘텐츠를 ▷비영어권 TV ▷비영어권 영화 ▷영어권 TV ▷영어권 영화 4개 범주로 분류해 순위를 집계한다.
오리지널 콘텐츠뿐만이 아니다. ▷5위 스물다섯 스물하나(tvN) ▷7위 기상청 사람들(JTBC) ▷9위 서른, 아홉(JTBC) 등 국내 방송사 드라마 3개가 10위 안에 올랐다. 상위 10개 콘텐츠 중 절반이 한국 작품이다.
한국 드라마는 주로 아시아와 남미, 중동 등 성장 중인 시장에서 인기다. ‘소년 심판’의 경우 한국,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타이완, 베트남에서 1위에 올랐다. 멕시코, 페루 등 남미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 중동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소년 심판' 포스터. [넷플릭스] |
북미 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된 넷플릭스에게 매우 중요한 곳들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신규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북미 지역 유료 가입자가 120만명 증가하는 동안, 아태지역은 260만명이나 증가했다. ‘오징어 게임’ 열풍이 불었던 3분기에는 아태지역 신규 가입자만 220만명으로 3분기 전체 신규 가입자(440만명)의 절반을 차지했다.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도 180만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 지역 신규 가입자는 7만명 증가에 그쳤다.
한국 ‘덕’을 보고 있지만 국내에서 생긴 문제 해결은 더디다. SK브로드밴드와 진행 중인 망 사용료 갈등이 대표적이다. 막대한 트래픽을 일으키면서도 망 관리에 대한 부담은 지고 있지 않다. ‘오징어 게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제기된 흥행 수익 배분 및 한국 콘텐츠 IP 독점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다. 한국 콘텐츠 확대를 빌미로 월 요금 인상도 단행했다. 스탠더드 요금제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랐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