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찡한 <소년심판> 비하인드
웰메이드 작품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랍니다
BY BAZAAR 2022.03.10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배우 김혜수의 이 강렬한 대사 하나로 공개 전부터 큰 관심과 화제를 불러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이 전 세계 시청자의 심장을 관통한지 벌써 2주가 흘렀다. 다소 묵직한 주제의식을 웰메이드로 풀어냈다 호평받은 〈소년심판〉. 해당 작품의 가슴 찡한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 피해자 사진: 김혜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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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심은석(김혜수)이 재판을 하는 도중, 자신의 시선이 두는 곳에 피해자 사진을 붙여두는 장면은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는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누구보다 더 집요하게 사건의 진실을 갈구했던 심은석의 모습을 대변하기에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김혜수의 아이디어였다. 김혜수는 "심은석이 사건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 그리고 제가 배우로서 심은석에 집중하는 자세에 접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소품팀에 사진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그 과정을 밝혔다.
# 리허설도 생략: 김무열의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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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성격의 심은석, 강원중(이성민), 나근희(이정은) 판사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온화한 입장을 취했던 차태주(김무열)는 은연 중에 극의 중심을 붙드는 역할을 수행했다. 김혜수는 소년범에 대한 처분으로 의견이 대립하는 신에서 "차태주를 보고 있는데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며 김무열의 열연에 리허설도 생략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1300평 법원 세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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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속 배경이 되는 법원 세트장은 현직 판사와 변호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서류의 철끈 방향이나 일정표 내용까지 자문하며 사실성을 토대를 골자로 했다. 무려 1300평의 공간에 소년보호재판장, 형사재판장, 판사와 법원 직원들의 사무실, 휴게실 등 법원 한 층을 그대로 재현한 것. 이는 길을 잃는 스태프를 위한 약도를 마련해야 할 정도의 규모였다.
법정은 소년범과의 눈높이는 물론 판사와 소년범들 간의 심리적 위치를 고려해 판사 의자의 높이까지도 고심했다. 나근희 부장판사 사무실의 경우 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 꽃무늬 찻잔, 감사패 전시 등을 통해 그가 가진 신념을 형상화하는데 주력했다. 이정은 배우는 "세트를 보니 올바른 판단을 해야 될 것 같은 사명의식을 갖게 됐다"며 세트장으로 인해 몰입감이 더욱 부여됐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