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올해 1월 말 개봉했다가 극장 철수 후 지난 2일부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해적: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이 세계 넷플릭스 순위 3위에 오르는 깜짝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해적:도깨비 깃발'은 3일 넷플릭스 영화 부문 순위에서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레스틀리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5위는 '마디아 홈커밍' 순이었다.
'해적:도깨비 깃발'은 2014년 860만 관객을 불러모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132만명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이 작품 제작비는 약 25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선 최소 400만 관객이 필요했었다.
이처럼 극장에선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옮겨간 뒤 전 세계 구독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면서 국내 흥행 실패를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넷플릭스 영화 부문 순위에서 톱(Top)10에 든 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8위) 이후 처음이다.
'해적:도깨비 깃발'은 3일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상태이며 볼리비아·캐나다·이탈리아·우루과이 등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는 사라진 고려 왕실의 보물을 찾으려는 해적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한효주·강하늘·이광수·권상우 등이 출연했다. 영어 제목은 'The Pirates:The Last Royal Treasure'다.
'해적:도깨비 깃발'이 순위권에 진입하면서 넷플릭스 세계 순위 최상위권에 있는 한국 영화·드라마는 모두 4편이 됐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TV쇼 부문 6위, '소년심판'이 같은 부분 7위, SBS 드라마 '사내맞선'이 9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