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모시기 나선 OTT 업계…주도권 경쟁 치열
최인영 기자
승인 2022.02.23 22:56
우먼타임스=최인영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OTT(Over The Top) 플랫폼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등 OTT를 이용하는 비율은 2019년 52.0%, 2020년 66.3%, 지난해에는 69.5%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OTT 플랫폼 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규 콘텐츠 제작 등 이용자 모시기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넷플릭스는 올해 공개 예정인 한국 콘텐츠 라인업 25편을 소개했다.
지난달 28일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의 극한 상황을 다룬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를 시작으로 △소년범죄에 대한 이야기인 ‘소년심판’ △종이의 집의 리메이크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하일권 작가의 웹툰 원작인 ‘안나라수마나라’ △진한새 작가의 신작 ‘글리치’ △조의석 감독과 김우빈의 재회가 이목을 끄는 ‘택배기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작년 한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왓챠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독 플랫폼 ‘왓챠2.0’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OTT를 넘어 음악, 웹툰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왓챠는 서비스 범위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전 세계 1억명의 가입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 지난해 말 공개한 ‘언프레임드’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에는 △조인 마이 테이블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최종병기 앨리스 등 20여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CJ ENM 자회사 티빙은 25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증자 후 티빙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티빙에 따르면 지난해 선보였던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환승연애 등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성공을 거두며 2020년 말 이후 1년여 동안 유료가입자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세를 몰아 티빙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OTT 플랫폼 경쟁력과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14일 공개한 ‘내과 박원장’을 시작으로 △20년 전 친구 메시지와 함께 시작된 의문의 연쇄살인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돼지의 왕’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괴의’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에 들어가는 ‘욘더’ 등 약 30여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내년까지는 약 100여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가입자 800만명 이상 확보, 일본·대만·미국 등 해외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티빙 관계자는 “국내 OTT 콘텐츠들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각 플랫폼 별로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플랫폼 성장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