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봉? 넷플릭스 속탄다” 얕잡아보다 허 찔렸다!
- 2022.02.16 18:41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욘더' 스틸컷. [티빙 제공] |
[헤럴드 경제=박지영 기자] “한국은 더이상 넷플릭스 봉이 아니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를 싼값에 독점하며 승승장구하는 넷플릭스에 ‘빨간 불’이 켜졌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싼값에 확보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 콘텐츠로 큰 재미를 봤다. 엄청난 돈을 벌었다. 특히 한국 콘텐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요금까지 크게 인상, 원성을 사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 시장이 넷플릭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며 경쟁적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토종 OTT인 티빙이 넷플릭스 경쟁사인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16일 티빙은 OTT 파라마운트+를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 바이아컴CBS가 총 7편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다. 시작은 이준익 감독의 첫 OTT 진출작 ‘욘더’다. 제작 재원만 대는 것이 아니다. ‘욘더’는 바이아컴CBS의 OTT 파라마운트+를 통해 중남미, 캐나다, 호주는 물론 올해 하반기 서비스 예정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공개된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티빙'을 제작한 이준익 감독. '욘더'는 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OTT 진출작이자, 드라마다. [헤럴드DB] |
국내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되는 첫 사례다. 티빙은 투자 재원을 확보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파라마운트+는 K콘텐츠 파이프 라인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다. ‘술꾼 도시여자들’, ‘환승 연애’ 등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한 티빙이 우회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데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라마운트+는 3280만 가입자를 확보한 글로벌 OTT다.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 수만 700만명에 달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지난 4분기 각각 828만명, 118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2억명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에는 뒤지지만, 후발주자로서 향후 전망이 밝다. 2024년까지 1억명 가입자 확보를 선언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
OTT 간 K콘텐츠 수급 경쟁이 심화되면서 곤란해진건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130여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해외에 소개했다. 올해 예정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만 25개다. 하지만 경쟁사의 발군으로 넷플릭스의 강점이었던 K콘텐츠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진출 이후 ‘설강화’,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했고, 16일 장르물 ‘그리드’를 공개한다. 애플TV+ 또한 ‘닥터 브레인’에 이어 윤여정·이민호 주연의 ‘파친코’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토종 OTT가 경쟁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 중이다. 웨이브는 2600억원 상당을 투자해 30여개의 콘텐츠를, 티빙은 예능·드라마·영화 등에서 30여 편의 콘텐츠를 오리지널로 공개할 예정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