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오리지널]알고 보면 흥미로운 넷플릭스 이야기
발행일 2022-02-13 12:06:47
채성오 기자
채성오 기자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늘 뭐 하지?' 대신 '오늘 뭐 보지'를 고민하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됐다. 한국을 넘어 세계가 열광하는 콘텐츠 트렌드를 따라가거나, 좋아하는 작가나 배우의 포트폴리오를 도장깨기 하듯 매일 한 편씩 볼 수 있는 콘텐츠 스트리밍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무궁무진한 소재와 이야기가 가득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초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소위 '흥행하는 장르와 소재'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타파한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주도권을 시청자에게 넘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일상에 깊숙히 자리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대해 알고보면 더 흥미로운 사실들을 살펴본다.
하우스 오브 카드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최초 오리지널, '하우스 오브 카드'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를 '하우스 오브 카드'(2013년)로 알고 있지만, 사실 넷플릭스 최초의 시리즈는 2012년 노르웨이 드라마로 시작한 '릴리해머'다. '릴리해머'는 노르웨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뉴욕 갱스터의 삶을 그리며 시청자와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 릴리해머는 2012년 1월 노르웨이 TV 방송국 NRK에서 처음 방영된 후 같은 해 2월 넷플릭스의 미국, 캐나다, 라틴 아메리카 회원들에게 8편 에피소드가 모두 공개됐다. 그해 하반기에는 영국, 아일랜드, 북유럽에서도 선보였다. 하우스 오브 카드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인 테드 사란도스는 릴리해머 10주년을 기념하며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이 릴리해머라는 점은 조금 독특해 보일 수 있지만,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와 정서를 담은 로컬 이야기라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그 이후로 넷플릭스 역대 최대 흥행작인 오징어게임처럼 수많은 훌륭한 로컬 이야기가 다른 국가와 다른 문화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을 목격했다. 앞으로도 넷플릭스는 어디에서든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지역의 훌륭한 이야기들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돼지가 주인공인 넷플릭스 최초 인터내셔널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또 하나의 의미있는 작품은 '옥자'다. 봉준호 감독과 세계적인 배우들이 함께해 화제가 되었던 영화 옥자는 넷플릭스가 투자한 최초의 인터내셔널 영화다. 옥자는 특수 분장, 음향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과 창작자들이 참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특히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캐릭터인 옥자의 목소리는 뉴질랜드 토종 돼지, 하마, 코뿔소 등 다양한 동물의 소리와 배우 이정은의 목소리가 만나 탄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할로윈 코스튬 유니폼으로 만드는 글로벌 밈 문화
전세계 190개 국가에서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세계가 함께 즐기는 글로벌 밈의 원천이기도 하다. 매해 할로윈 코스튬은 그 해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뮤즈의 역할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지난해 세계 곳곳을 수놓은 오징어게임 트레이닝복 이전에는 '종이의 집'의 시선강탈 복장을 패러디한 코스튬이 글로벌 할로윈 유니폼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로 선보일 종이의 집은 오랜 시간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알바천국'이 1020 세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할로윈 코스튬'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몇 해 전에는 '2020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예술가' 부문에 이름을 올린 '앨리 웡'의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영감을 받아 배에 배게를 넣고 안경을 쓴 복장이 유행하기도 했다.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단 10일 만에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에서 역대 시청 시간 5위에 올랐다. 해당 부문 1위는 공개 후 28일 동안 16억5045만 누적 시간을 기록한 오징어게임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여섯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인기, 이 정도야?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바로 '한국 콘텐츠'다. 우리나라 배우들과 헐리우드 스타들의 인증샷은 물론, 달고나를 만드는 파리지앵과 딱지치기를 즐기는 뉴요커라는 이색적인 조합도 당연하게 느껴질만큼 세계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단 10일 만에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에서 역대 시청 시간 5위에 올랐다. 해당 부문 1위는 공개 후 28일 동안 16억5045만 누적 시간을 기록한 오징어게임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여섯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이 외에도 지난해 공개한 '님아: 여섯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초로 4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 인도, 한국등 여섯 나라 노부부의 일상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로 재탄생했다.
해당 오리지널은 다큐멘터리를 감명깊게 본 넷플릭스 측에서 원작 IP를 바탕으로 "전세계의 노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에서 출발했다. 이처럼 한국 창작업계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역량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업계를 향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해당 오리지널은 다큐멘터리를 감명깊게 본 넷플릭스 측에서 원작 IP를 바탕으로 "전세계의 노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에서 출발했다. 이처럼 한국 창작업계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역량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업계를 향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관계자는 "훌륭한 이야기를 상상하고 이를 스크린에 구현할 창작 역량을 갖춘 국가는 전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며 "특히 한국은 그 중에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과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완벽한 제작 전문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는 물론 스튜디오 임대 및 글로벌 제작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웨비나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