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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2.10 16:36 2,29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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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K다큐’ 제작기는 남다르다

  • 노지민 기자   
  •  입력 2022.02.10 16:02

 

노지민 기자

2022.02.10

 

‘님아’ 6개국 다큐 시리즈 이끌었던 진모영 감독, OTT 진출 성공사례 밝혀
“넷플릭스 작업하며 ‘존중’ 느껴…‘한국 인건비 시세’ 악순환은 막아야”
김선아 PD “어떻게 공정한 임금 책정할지 제작사, 창작자들 함께 고민해야”

 

 

 

넷플릭스엔 ‘K장르물’ 뿐 아니라 ‘K다큐’도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가 6개국 시리즈로 확장된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는 지난해 국내외 호평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를 전후로 한국 오리지널 다큐 소식은 활발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의 다큐 창작자들은 글로벌 OTT에 어떻게 진출하고 무엇을 얻어야 할까, ‘님아’ 원작자이자 넷플릭스 시리즈 총괄프로듀서(EP)를 맡은 진모영 감독이 지난 소회를 전했다.

진 감독은 김선아 컨설팅 PD와 함께 10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글로벌 콘텐츠 콘퍼런스’ 중 ‘한국 오리지널다큐멘터리의 해외 OTT 진출 성공사례’ 특별세션에 참석했다. ‘쇼러너’(show runner)를 맡은 잰 아란다(Xan Aranda)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흔히 미국식 드라마 시스템으로 꼽히는 ‘쇼러너’는 제작진 섭외, 캐스팅, 대본 방향 등 프로젝트 전반을 이끈다.

진 감독은 제작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한국에서 겪지 못한 시스템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진 감독은 2017년 8월 넷플릭스 연락을 받고 1년간 논의 끝에 원작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시리즈에 동의했다. 이듬해 컨설팅 프로듀서인 김선아PD가 합류해 쇼러너와 소통을 본격화했다.

▲2021년 4월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포스터(왼쪽)와 회차별 이미지. 진모영 감독의 2014년 다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원작이다. ⓒNetflix
▲2021년 4월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포스터(왼쪽)와 회차별 이미지. 진모영 감독의 2014년 다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원작이다. ⓒNetflix

진 감독은 “각 나라에서 잘 한다고 알려진 감독 명단을 뽑고, 그분들 작품을 조사하고, 우리와 가장 결이 비슷할 것 같은 분들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며 “누군가에게 일을 제안하는 게 마냥 편할 수 없는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최선의 선택을 하게 한 것이 쇼러너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해낸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단계별 소통 방식도 상세히 설명했다. 진 감독은 “제작이 진행되자 촬영을 시작한 모든 나라에서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간 찍은 촬영물을 30분~1시간 분량으로 편집해 PD나 EP에게 보내주고, 서로 ‘이런 부분은 좋고, 이런 건 보강하면 좋겠다’는 소통을 했다. 전체 촬영이 끝나고 후반 제작에 들어갔을 즈음엔 ‘러프 컷’(rough cut: 편집이 완성되지 않은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확정하고 제작한 뒤 최종적인 결과물을 심사할 때 다시 ‘좋다, 안 좋다, 방송할 수 있다, 없다’ 논쟁하는 불필요한 작업을 많이 거치는데 넷플릭스에선 프로듀서들이 모든 단계에서 끊임 없이 관심을 갖고 서로 생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들을 하는 것이 배워볼 만한 대목이었다”라는 설명이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글로벌 콘텐츠 콘퍼런스’ 중 ‘한국 오리지널다큐멘터리의 해외 OTT 진출 성공사례’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진모영 감독.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10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글로벌 콘텐츠 콘퍼런스’ 중 ‘한국 오리지널다큐멘터리의 해외 OTT 진출 성공사례’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진모영 감독.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무엇보다 “만드는 과정에서 창작자의 의견들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강조했다. 진 감독은 “6개 나라에서 시리즈를 만들면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단번에 모든 것이 일치하고 한 마음처럼 움직이는 건 상상할 수 없다. 의견을 내고 고집도 부리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는 데 있어서는 감독 의견을 가장 존중했다”며 “(쇼러너인) 잰도 ‘감독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지만 출연자 선택은 감독이 정말 하고 싶은 사람과 하라’고 했다. 편집 과정에서도 최종 결정은 반드시 감독이 원하는 방향이 최종적인 원칙이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진 감독은 “‘님아’라는 원작에서 시작해 비슷한 느낌의 출연자들을 구했지만 각 나라의 여러 가지 시대적인, 혹은 환경적인 차이들 속에서 빚어지는 미묘한 것들이 감독들의 개성으로 드러나게 됐다. 같은 주제를 다루지만 색깔이 무지개처럼 빚어지는 작품이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 진출 과정에 한국 시장의 불공정한 임금이 악순환을 이뤄선 안 된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잰은 이날 제작 예산과 관련해 “넷플릭스의 경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이 인도와 스페인에서 같은 돈을 지급 받도록 노력한 걸로 알고, 어떤 것이 안전하게 일을 하는 비용인지 교육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서도 “어떤 지역이냐에 따라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 어떤 나라에서도 ‘픽션’ 만큼 다큐멘터리의 재정이 순환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선아 PD는 “한국의 제작사, 프로듀서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장 경제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 ‘한국 시세’가 아니라는 것”이라 강조했다. 김 PD는 “한국 다큐멘터리 인건비 시세는 정당하게 책정되지 않았다. 열악한 시스템에서 일인다역을 시키는 인건비로 시세가 잡혀 있는데, 각 항목에 대한 정당한 비용이 무엇인지 예산을 짜는 연구들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한국 시세’에 맞춘 예산을 내준다면 앞으로도 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들이 사라진다. 글로벌 플랫폼이 들어오는 이 시기에 어떻게 하면 공정한 임금을 제대로 책정해서 새로운 예산을 만들어 제작을 해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제작사, 프로듀서, 창작자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글로벌 콘텐츠 콘퍼런스’ 중 ‘한국 오리지널다큐멘터리의 해외 OTT 진출 성공사례’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10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글로벌 콘텐츠 콘퍼런스’ 중 ‘한국 오리지널다큐멘터리의 해외 OTT 진출 성공사례’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진 감독 역시 “크게 공감한다”면서 “정상적이지 않은 산업구조의 시세를 글로벌 콘텐츠에도 적용하면 비정상을 끊임 없이 유지하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 전체 산업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 감독은 “창작자들이 늘 새로운 것,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주제 방식에 대한 욕망이 불타올라야 에너지가 생긴다. 플랫폼과 창작자들의 욕망 사이에 적절한 배분이 생기면서 더 멋진 플랫폼과 콘텐츠를 생산해 소비자들로 이어지는 좋은 관계를 한국 콘텐츠가 만들어내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 콘텐츠가 더 많이 생산되고 그런 일을 해내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넷플릭스와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김 PD는 “최근 한국 관련 오리지널 시리즈로 ‘레인코트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가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이 아닌 싱가폴 제작사에서 만들었다. 한국의 역량 있는 감독들에게 이런 걸 찾고 있다고 이전에도 호소를 해왔다”며 “한국의 재능 있고 역량 있는 감독들이 ‘플랫폼’에 맞춘 기획을 해보실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잰은 “콘텐츠 회사나 스트리밍 회사 등의 파트너를 찾을 때 그곳과 내가 왜 잘 맞는지 이해를 시켜야 한다”며 “스스로 특별한 시리즈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관점에서 어떻게 나아갈지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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