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딩 좀비’ 보려면 빨리 봐라” 넷플릭스 진짜 비싸진다
- 2022.02.02 18:41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달부터 진짜 요금 오르네…신작 몰아보고 잠시 끊을까?”
이달부터 넷플릭스 모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요금 인상이 적용된다. 신규 가입자에 이어 기존 가입자들에게도 이달 결제일부터 요금이 인상된다고 공지했다. 앞서 2월 내 모든 요금 인상을 마무리짓는다고 한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매달 1일 넷플릭스 이용료를 정기 결제하고 있는 직장인 차선영(29·가명) 씨는, 지난 1일 새로운 고지서를 받아들었다. 다음 결제일인 3월 1일부터 1만7000원(스탠다드 요금제 기준)이 결제 된다는 내용이었다. 차 씨는 넷플릭스 가격이 곧 오를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오른 고지서를 받아드니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를 꽤 오래봤다 보니 이젠 신작 말곤 별로 볼게 없다”며 “우선 지난주 나온 ‘지금 우리 학교는’을 몰아보고 다음달 결제일 전 잠시 해지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3월 1일 결제분부터 요금이 인상될 거란 넷플릭스 안내문 [독자 제공] |
이번 인상은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후 첫 가격 인상이다. 지난 2016년 국내 진출 후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단 한번도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달부터는 기존 가입자까지 요금 인상 공지가 완료됐다.
약 5년만의 인상임에도, 이용자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최근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동영상스트리밍플랫폼)의 기세가 높아지며 넷플릭스를 대체할만한 플랫폼이 다양해졌다. 지난달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3사의 월간 이용자수(MAU) 합계는 1250만3538만명으로, 전월 대비 11.3% 증가했다. 넷플릭스(1247만8960명) 이용자보다 소폭 높은 수치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 예고편 [예고편 갈무리] |
플랫폼이 늘면서 이용자들의 요금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모든 OTT 플랫폼을 구독하기 위해서는 월 3만원 가량을 지출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최근에는 ‘OTT 메뚜기족’이 대세다. 매달 한 OTT만을 구독하고, 그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몰아본 후 해지하는 것을 반복하는 소비 패턴이다. 연내 HBO 맥스 등도 국내에 진출할 전망이어서, 이같은 메뚜기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플릭스는 아직까지 국내 OTT 시장의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공개할 때마다 전세계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좀비물 ‘지금 우리학교는’은 공개 직후 전세계 4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제작된 ‘오징어게임’, ‘지옥’, ‘고요의 바다’ 등에 이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양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