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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글로벌 OTT 전쟁, 웨이브는 넷플릭스와 대적할 수 있을까?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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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엘리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1.28 07:39 2,77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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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전쟁, 웨이브는 넷플릭스와 대적할 수 있을까?글로벌 OTT 격전지서 토종 OTT 생존전략은 … K-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관건

  

장영 | 승인 2022.01.27 17:34 

 

[미디어스=장영] K-콘텐츠가 최근 전 세계적인 화제다. 이는 한국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 누구도 시장 지배자로 영원히 존재할 수는 없다. 어느 순간에는 무너질 수 있고, 재차 반등을 통해 우월적 지위를 유지할 수도 있다.

팬데믹 시대가 오며 온라인의 지배력은 분명 강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기존 플랫폼들이 무너지는 상황에 팬데믹은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무료함을 이겨내기 위해 TV에 몰려든 이들은 기존 채널이 아닌 OTT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 시장의 지배자는 넷플릭스였다. 

세계적 확장성을 완성한 넷플릭스의 기세는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다. 남미 지역의 경제 붕괴가 넷플릭스 전체 신규회원 가입을 더디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웨이브는 SK가 중심이 되어 지상파 3사가 함께 만든 OTT다. 국내에서는 1위이지만 그렇다고 넷플릭스와 비교는 어불성설인 상황이다. 방송 3사 콘텐츠를 재방송으로 보기 위해 웨이브를 선택하는 것은 주저될 수밖에 없다. 이는 티빙도 마찬가지다. CJ가 주도하는 곳에 JTBC가 합류하며 판을 키우기는 했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티빙의 주요 콘텐츠에 중국의 거대 자본이 투입되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아는 비밀이다. 자본이 유입되며 무모한 중국 홍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은 티빙의 한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외국 콘텐츠의 80% 정도를 중국 드라마와 영화로 채워 넣고 있는 티빙의 문제는 그래서 심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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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2022년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티빙 제공]

웨이브는 국내 1위답게 나름 흥미로운 요소들이 존재한다. 재방송 보기라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면 유용하다. 놓친 프로그램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의외로 편리하다. 방송사들이 짜 놓은 시간표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방송 3사의 모든 프로그램을 언제든 선택해 볼 수 있는 장점 외에 웨이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웨이브는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리지널 제작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SF8>이 먼저 떠오를 수 있을 듯하다. 영화감독들과 손잡고 만든 획기적인 프로젝트이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대중적인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런 시도들은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범택시>, <검은태양>, <원더우먼>,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쇼윈도>, <엉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트레이서> 등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었던 화제작들이 다수 존재한다.

웨이브 자체 방송만 했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의 작품 등도 새로운 시도로서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지상파 3사와 몇몇 종편에도 드라마 공급처가 되어간다는 점도 흥미롭다. 제작 참여나 자체 제작으로 시장을 확장한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려나가는 전략은 웨이브의 생존을 위해서도 절실하다. 그저 외국 작품을 구매해 채워 넣는 식으로 버티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또한 안방 시장에 속속 들어오고 있는 외국 OTT와 경쟁하기 위해서도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늘릴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의미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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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022 라인업 [넷플릭스 제공]

국내 토종 OTT 시장에서 웨이브는 단연 1위다. 대표적인 OTT들 순위에서 웨이브는 지난해 11월 기준(모바일 인텍스 자료 인용) 457만 명, 티빙 396만 명, 쿠팡 플레이 268만 명, 시즌 179만 명, 왓챠 129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거대 자본의 경쟁 시대에서 왓챠는 초창기 OTT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OTT 시장의 가치가 점점 커지며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 왓챠가 합병되는 수순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나 KT, CJ 등은 자사의 사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OTT를 확대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씨즌은 지난해부터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3사라는 거대한 콘텐츠를 가진 집단과 함께하는 SK는 이들보다 우위에 선 것은 분명 사실이다. 티빙은 지금까지 쌓았던 양질의 콘텐츠가 장점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중국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웨이브는 HBO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매주 업데이트하며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동안 왓챠가 그 역할을 해왔지만, 웨이브가 HBO 작품들을 빠르게 확대하며 비교 우위에 서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제법 많은 양의 영화들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웨이브가 지금처럼 자체 콘텐츠 양을 늘려간다면 최소한 국내 OTT 경쟁에서는 계속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방송 3사가 가진 방대한 콘텐츠는 어느 곳과도 비교 불가 수준이니 말이다. 다만, 애플 TV에서 제작하는 매력적인 작품들처럼 웨이브 역시 찬사를 받을 작품들이 이제는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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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wavve 홈페이지 갈무리)

가능성과 시장 지배자가 보여주는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다. 웨이브 역시 OTT 시장의 확대와 시대 변화를 읽고 보다 큰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HBOMAX가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웨이브와 왓챠의 강점 중 하나인 거대한 콘텐츠들이 모두 빠지게 된다면 이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양질의 자체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가의 싸움이다. 이미 국내 시장은 전 세계 OTT 경연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고압적이던 디즈니 플러스가 가세한 상황에서 HBOMAX까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일본이 전 세계 OTT 시장의 아시아 교두보처럼 인식돼 왔지만, 이제 시대는 변했고 한국을 중심으로 한 재편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2022년 OTT 시장은 137조 원이 투입된다는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진정한 OTT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다.

OTT 공룡인 넷플릭스가 20조 3천 억을 투자하고 디즈니가 스포츠 중계권을 포함해 39조 4천 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포츠 중계권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다른 콘텐츠 비용은 넷플릭스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인다. OTT 시장에서 여전히 넷플릭스의 지배력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디즈니 플러스는 막대한 자금과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가지고도 사업을 제대로 못하는 집단으로 낙인찍혔고, 2022년 얼마나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국내에는 서비스되지 않는 자회사인 훌루 작품들을 어떤 식으로 유입시키느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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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는 지난해 11월 12일 디즈니+ 론칭쇼를 온라인으로 열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디즈니+의 한국 공식 출시를 알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연합뉴스]

애플 TV 역시 한국 콘텐츠를 확대해 나간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부분이다. <파칭코>가 서비스되면 새로운 경쟁자로 설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넷플릭스에 비해 절대적으로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애플 TV 오리지널이 가지는 파괴력은 크다.

웨이브의 경우 올해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표했다. 당장 올해에만 2600억을 콘텐츠 제작 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10편 이상의 자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웨이브를 바짝 추격하는 티빙이 2023년까지 4000억 투자 계획을 밝혔다. 

공룡이라 불리는 외국 OTT 업체의 투자와 비교해 보면 말 그대로 조족지혈이다. 그럼에도 투자를 늘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OTT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다. 문화 콘텐츠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력을 갖춘 국내 OTT의 과감한 투자는 당연하게 다가온다. 투자 없이 수익은 없다.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 역시 확대할 필요가 절실하다. 

무한 경쟁 시대 압도적인 힘을 가진 넷플릭스가 영원한 시장 지배자가 될지, 돈만 많고 일은 못하는 디즈니 플러스가 새로운 강자가 될지 경쟁은 이제 시작되었다. 이런 상황에 한국 토종 OTT가 갈 길은 멀다. 천문학적 자본의 힘에 맞서기 어렵다면 어떤 식으로 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고 확장할 것인지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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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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