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청춘·좀비·사극·삼촌·며느리 재밌다는 거 다 보려면 5일도 짧구나~ [2022 볼만한 설]
입력 2022.01.28 04:00수정 2022.01.28 04:00
예고편만 1000만뷰 넘긴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학교 무대로 한 웹툰 원작 좀비물
또 좀비? 10대들의 모습 새로워
카카오TV '며느라기'시즌2
왓챠 오리지널 '좋좋소' 시즌4
기혼자·직장인 위한 현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옷소매 붉은 끝동'
놓치기 아쉽다면 역주행 해볼만
올해 설연휴도 코로나19 확산세로 집콕 명절이 예상된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필두로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카카오TV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플랫폼의 확대로 볼거리는 넘친다.
■전세계 시청자와 함께 본다, K좀비·K청춘드라마
지난 추석 연휴를 책임졌던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올 설에 재현될까?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예고편만 1000만뷰를 넘기며 흥행을 예고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이 작품은 학교를 무대로 한 K-좀비물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콘텐츠 총괄(부사장)은 앞서 "또 좀비물이냐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으나 무대가 학교라 신선하다"고 자신했다. 메가폰을 잡은 스타 PD 이재규 감독 역시 "학생들의 예측 불가한 선택이 극의 서스펜스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스타급 배우가 없어 초반 몰입도는 약하지만 젊은 배우들의 시너지가 좋고,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10대들의 모습 역시 새롭다. 학교폭력, 계층갈등 등의 사회적 이슈도 담겨 있어 재미와 의미를 두루 담는 K-콘텐츠의 미덕을 갖췄다.
로맨틱 코미디는 전통적으로 한류의 효자상품이었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과 '지옥'의 질주 속에서 '갯마을 차차차' '연모' 등 로맨스물 역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설강화'를 편성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5일 강다니엘과 채수빈 주연의 청춘로맨스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공개했다. 경찰학교에 수석 입학한 위승현(강다니엘)과 추가합격한 고은강(채수빈)의 경찰대학 생존 및 성장기가 풋풋하게 그려진다.
■장안의 화제작, 올 설연휴에 정주행
MBC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을 잇는 장안의 화제작은 지난 25일 종영한 최우식·김다미의 '그해 우리는'과 금토극 1위 다툼을 벌인 '트레이서'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그리고 오정세의 '엉클'이 대표적이다.
김남길·진선규가 주연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한국형 프로파일링의 태동을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으로, 영화에 맞먹는 완성도로 4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 중이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고나무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한 동명 소설이 원작. 5회에선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동명의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웨이브 오리지널 '엉클'은 누나의 이혼으로 얼결에 초등학생 조카를 떠맡은 루저 뮤지션 삼촌의 유쾌한 성장기. 오픈 첫주 대비 2주차에 시청시간이 무려 752%나 늘어난 착한 드라마로 TV조선에선 시청률 10%를 넘겼다.
탈세범 쫓는 국세청 직원들의 활약을 그린 웨이브 오리지널 '트레이스' 역시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를 대폭 늘린 작품. 지난 22~23일 웨이브 일일드라마 시청량 1위를 기록한 이 작품은 28일 7·8화 동시 공개로 시즌1을 마무리한다. SBS '그해 우리는'은 웨이브뿐 아니라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글로벌 TV쇼 10위권에 오른 바 있다. 한편 MBC는 31일 설 특집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을 편성했다. 이준호, 이세영, 이덕화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 웃픈 공감 '며느라기' '좋좋소'
기혼자나 직장인이라면 '며느라기'나 '좋좋소'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어도 좋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며느라기2…ing'는 혹독한 며느라기를 벗어나려는 순간, 덜컥 임신을 하게 된 젊은 부부의 결혼생활을 그린다. 약 1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이 작품은 단 3회만에 누적 600만뷰를 돌파했다. 유송이 작가는 "'결혼도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며 "시즌2를 통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노력 없이 유지되는 관계는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소기업판 '미생'으로 통하는 왓챠 오리지널 '좋좋소' 시즌4는 흥행한 유튜브 웹드라마가 OTT로 진출한 사례다. 사회초년병 '조충범'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직장생활을 리얼하게 그려내 유튜브 누적조회수 5300만 이상을 기록했다. 시즌4는 왓챠 오리지널로 만들어져 공개됐는데, 25일 기준 왓챠 시청순위 1위에 올랐다. '이보다 완벽한 블랙코미디는 없다' '내 현실이라 눈물 났다' '어제 본 내 상사가 여기에 있다' 등 다양한 호평을 얻고 있다.
■죽은 스타 되살리고, 월드스타와 함께하는 예능
'오징어게임'의 허성태, '제주댁' 이효리 그리고 AI기술로 되살려낸 과거의 스타 등 스타와 함께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설연휴에 즐길 수 있다. 29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는 울랄라세션의 영원한 리더 고(故) 임윤택을 복원했다. 티빙 측은 "장장 1년에 걸친 대형 프로젝트였다"며 "임윤택의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9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울랄라세션과 이승철이 함께 꾸미는 '서쪽하늘'의 무대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서울예술대학 동문인 배우 온주완은 되살아난 임윤택을 보고 "나보다 젊네…"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예능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와 이효리가 선보이는 OTT 최초 파일럿 콘텐츠도 이목을 끈다. 티빙의 '서울체크인'은 29일 단일 콘텐츠로 깜짝 공개된다. 제주살이 9년차의 이효리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뒤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지, 그녀의 서울 라이프를 담는다. 역시 29일 공개되는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2' 6회엔 '월드 빌런'으로 거듭난 허성태가 출연해 쇼를 이끈다.
이밖에 CJ ENM은 다음달 1일,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 대 대한민국'을, 2일엔 야구선수 최동원의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을 TV 최초로 tvN·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