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브라질이 16강에서 만나는데 벌써부터 인터넷에서 한국이 질거라는 의견이 많은데 절대 원사이드하게 안 끝날거라고 확신하며.
승부차기로 우승한 호마리우-베베투의 94년보다 더 강했고 브라질 사람들이 더 사랑했던
1982년 "황금의 4중주" 지쿠, 소크라테스, 파우캉, 세레조를 혼자 부순 인물이 있으니 한국에서도 그와 같은 선수가 없을거라 누가 확신하나?
그는 1982년 월드컵 우승자, 골든볼, 골든슈, 발롱도르 위너인 이탈리아의 파올로 로시.
엔조 베아르초트 감독에 의해 이탈리아의 얼굴이 된 로시는
훗날 자신의 후계자가 된 "드리블러 스타일" 로베르토 바조 보다는 정확하게 득점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장악해내는 "인자기" 와 같은 킬러 스타일이었다.
로시는 1978년 월드컵에서 이미 3골을 넣었던 선수지만, 1979년 축구도박스캔들 때문에 2년 징계를 받았고,
82년 월드컵을 앞두고 골게터가 필요한 감독에 의해 재발탁되었지만,
정작 조별리그는 물론 브라질전 직전까지 골침묵을 이어갔는데, 그의 인생경기는 공교롭게도 하얀 펠레 지쿠가 이끄는 우승을 맡겨놓은거 같던 브라질전이었다.
그는 어떻게 그렇게 득점이 날 자리를 찾아내는건지 만들어내는건지 브라질 선수들을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었는데,
로시가 득점하면 브라질이 추격하는 식으로
이후 로시는 준결승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2골, 결승에서 독일을 상대로 선취골 1골을 넣어 1982년 월드컵을 이탈리아에 선물했다.
이후 소속팀에서는 이탈리아계 프랑스인인 플라티니와 같이 뛰었고,
1986년 월드컵 본선에도 나갔지만 부상 때문에 벤치를 달궜고, 그대신 알토밸리가 에이스로 나섰으나,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격침당해 일찍 보따리를 쌌다.
사실 이때 이태리는 수비의 문제가 있었는데 말디니 이전의 수비 에이스인 프랑코 바레시가 자신을 자꾸 벤치에 두는 베아르초트에 불만을 터뜨리며 이태리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파올로로시는 선수로서 이른 나이인 30대 초반에 은퇴를 했다.
그는 은퇴후 지도자 생활을 일체 안 하고, 유유자적하며 살았고, 자신의 후계자인 로베르토 바조와 단 둘이 여행을 다니고, 비첸자 행사에 같이 다니는 등 브로맨스를 유지했다.
이탈리아의 에이스 계보에서 가장 닮은꼴인 파올로 로시와 로베르토 바조는
1.비첸자에서 축구 커리어가 시작되었다는 점
2. 유벤투스에서 뛸 때 월드컵을 이끌었다는 점
다만 로시는 브라질을 완파하고 결승에서 독일까지 깨며 우승하여 온갖 영화를 누렸으나,
바조는 브라질과의 결승에서 어처구니 없는 승부차기 실축을 하며 자신의 축구인생에 큰 흠집을 냈다는 차이점이 있다.
로베르토 바조는 평생 선배 로시를 극진하게 대접했고,
2020년 파올로 로시가 폐암으로 별세하자 동료 파올로 말디니와 로시의 장례식을 지켰다.
말디니의 부친 체사레 말디니가 1982년 우승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여서 로시와는 사제 지간이었다.
파올로 로시는 세상을 떠나기전 유튜브 방송에 나와 월드컵 당시 라이벌이었던 브라질의 지쿠와 같이 입담 대결도 펼쳤다.
내 생각에는 지쿠가 품성이 굉장히 점잖고 양반 타입이라 로시를 많이 대우해주는 모습이었다.
이건 지난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카드회사가 제작한 파올로 로시를 등장시킨 CF인데
브라질 사람들이 파올로 로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는 재미있는 동영상이다.
이제 한국에서 누가! 파올로 로시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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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뽐뿌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