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법에서 물 1 mL는 부피가 1 cm^3이고, 질량이 1 g이며, 온도를 1 °C 올리는 데 에너지 1 cal가 소모되고, 다시 1°C는 물의 어는점과 끓는점 사이 간격에서 1%에 해당하는 지점이다. 또한, 수소 1 g에 들어있는 수소원자의 양은 1 mol이다.
반면에, 미국 단위계에서는 "상온의 물 1갤런을 끓이기 위해서 에너지가 얼마나 많이 필요한가?"에 대한 정답은 "좆까"이다. 왜냐하면 각각의 물리량들 사이에 직관적인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과학은 직관성과 합리성을 요구하는데, 위 예시처럼 SI 단위와 그 관용 단위들 사이에는 "물"이라는 기준을 통해 길이와 질량, 온도, 에너지 등등, 서로 다른 물리량들 사이에 매우 직관적인 상관관계가 성립한다.
반면 미국 단위계는 직관성과 합리성이 심각하게 결여되었기 때문에 과학 및 의학 분야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화씨에서 상온을 40도로 칠 때 물은 212도에서 끓기에 1 파운드의 상온수를 끓이려면 172 BTU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1 갤런의 물은 40도에서 계량할 시 약 8.35 파운드의 무게가 나오므로 이 값을 곱해주면 1436.2 BTU이다. 이것이 좋은 시스템인가?
공학도들 또한 파운드와 킬로그램, 미터와 피트를 변환해야 하고, 명칭과 배율을 외워야 한다. 미터법의 경우, 모든 길이와 질량 단위는 m와 g에 10n배를 의미하는 접두사가 붙여져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몇 가지 간단한 접두사들 외에는 아무 것도 외울 필요가 없다.
반면에 미국 단위계는 배율이 제각각이며, 명칭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미터법에서는 필요가 없는 암기를 요구한다. 공학용 계산기에는 여러 단위 간 비례상수가 미리 저장되어 있지만, 몇 번 상수가 무엇인지 외워둬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으며, 현실적으로(시험과 현장에서) 단위변환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결국 외우는 수밖에 없다.
엔지니어 쪽에서는 당장 사용하는 공구와 나사 규격이 다른 것부터 골치 아프다. 인치 규격을 쓰는 곳은 거의 미국뿐이지만 그 미국이 공학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에 있으니 이쪽에서 생산된 기계장치들은 죄다 인치 나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공업계에서 이 문제가 심각하다. 국내에서는 인치 규격 나사를 거의 생산하지 않다보니 수입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부품 수입에만 1달 이상 소비되기도 한다. 게다가 배송료 등이 붙다보니 비싼 것은 덤이다
|
출처: 뽐뿌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