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4일 인천 문학 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가 경기를 했습니다.
9회초에 아마 말은 안 하고 있었지만 이글스 선수들은 오늘도 또 지는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은원의 스트레이트 볼넷, 최재훈의 안타, 터크먼은 몸에 맞는 볼로 나가 무사 만루가 되자 희망을 가졌고 노시환이 다시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4:5까지 따라 붙었습니다.
데뷔 첫 홈런을 친 김인환은 스트라이크 아웃되고 하주석이 등장했습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제 5구를 밀어친 만루 홈런으로 8:5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결국 승리했습니다.
SSG 랜더스는 현재 1위팀이고 한화 이글스는 9위팀입니다.
야구가 아니라면 이기리라고 상상하기 힘든 대결이었습니다.
그 이후가 감동입니다.
하주석이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선수, 코치진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하주석이 수훈선수 인터뷰하면서 우는 장면만 봤습니다만 뒷이야기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 봤습니다.
누가 울고 있었나요?
눈이 빨갛게 충혈된 하주석이 대답합니다 "다 울고 있더라고요. 은원이, 재훈이형, 조성환 코치님, 우리 타격코치님 두 분, 김남형 코치님, 박 윤 코치님,....." 촬영하는 사람들을 보고 "여기도 우네."라고 합니다.
한 팀에서 1년에 이런 경기는 한 두 경기 하기가 힘듭니다.
패배의식에 빠져 있던 팀이 이를 딛고 역전으로 승리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해줍니다.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감동하게 됩니다.
한화팬들은 열창을 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아마 많은 한화팬들도 우셨을 겁니다.
한화팬들은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수 년간 바닥에서 헤매는 팀을 끝까지 응원하십니다.
부처탈을 쓴 한화팬의 사진은 한화팬을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느 스포츠든 팬들이 있기에 존재할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한화팬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화팀 선수와 코치와 감독진에게 부탁합니다.
저는 한화팀내 사정이나 선수들 개개인의 사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합니다.
매 경기마다 최선의 선수들을 등장시켜 한화팬들을 자주 감동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길 경기와 버릴 경기를 구분하는 지혜도 가져야 하고,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도 더 필요해 보입니다.
프론트에서는 더 좋은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 오도록 더 조사하고 뛰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