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남자는 중고나라, 여자는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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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당근이세요?"
"..네! 안녕하세요~"
지하철 역 출구 앞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한 번쯤 보셨나요? 모바일 플랫폼의 활성화에 힘입어 중고거래 시장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2008년 4조 원에 불과했던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엔 20조 원으로 커졌을 정도죠.
여러분은 ‘중고거래 앱’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요즘은...당연히 당근마켓? 이라고 대답하실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다른 앱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특히 30대 남성 분이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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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엔 앱 분석 서비스 어데고(adeGO)와 함께,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잔존율이 높은 앱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잔존율, 즉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 삭제되지 않고 살아남아 있는 비율을 말하는 건데요. 어데고에선 앱을 설치한 뒤 잔존율이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 놨습니다. 물론 삭제하지 않았다고 해서 꼭 이용률이 높은 건 아니지만,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계속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거죠. 앞서 스치듯 언급했지만, 잔존율은 세대별, 성별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먼저 30대 남성에선 중고나라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분석했는데요. 1월 5일 ~ 1월 11일 전체 앱 중 52위였지만, 2월 2일 ~ 2월 8일엔 20위, 최근 일주일 동안은 3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반면, 당근마켓의 잔존율 순위는 100위 밖에 머물러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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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관계자는 30대 남성이 전통적인 핵심 이용자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03년 중고나라가 개설됐을 당시, 10대였던 남성 이용자들이 현재 주축을 이루고 있는 거죠. 여기에 더해서 최근 잔존율 순위가 급상승한 건 두 가지 영향 때문이라고 해요. 첫째로는 포켓몬 띠부띠부씰입니다. 20여 년 전의 향수를 느끼며 스티커를 모으는 사람들이 적잖습니다. 둘째, IT기기의 영향입니다. 최근 그래픽카드, 노트북과 같은 기기들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중고 거래가 늘어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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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20대 남성으로 내려오면 중고나라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번개장터(8위)가 차지했죠. 중고나라 관계자는 "신용카드 기반 거래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20대보다는 카드를 자주 활용하는 30대에서 앱 사용이 더 활발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엔 30대 여성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남성층과는 반대로 중고나라를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독보적인 존재가 버티고 있죠. 예상하셨다시피 당근마켓입니다. 1월 5일 ~1월 11일 잔존율 순위 1위를 시작으로 잠시 2위를 거쳤을 뿐, 최근 한 달 동안 탑 랭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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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관계자는 "30대 여성 이용자층이 가장 활발하다"며 "특히 육아를 하는 이용자층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육아 정보를 공유하거나, 아이가 커서 사용 못하게 된 육아 용품을 거래하는 사용자들도 많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20대로 내려오면 당근마켓 잔존율 순위도 100위 밖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중고거래 앱의 잔존율을 기반으로 이용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중고거래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앱 이용 양상도 앞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겠죠. 각 업체는 핵심 이용자층을 놓치지 않으면서 추가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방안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답니다. 혹시 한 가지 앱만 이용하고 계셨다면, 이번엔 다른 것도 설치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도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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