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30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언박스 앤드 디스커버(Unbox & Discover)' 행사에서 ‘캄 테크(Calm Technology)’를 2022년형 TV 신제품의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가 말한 캄 테크는 한마디로 자동 편의 기술이다. 이용자가 조작하거나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인공지능(AI), 컴퓨터 등 첨단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세세한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예컨대 집 안 공기 질을 감지해 로봇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자동으로 가동해 청정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절전모드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서비스 등이다. 

31일 오전 찾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내 체험공간 '삼성 딜라이트'에서 한 부회장이 말한 캄 테크가 무엇인지 다양한 삼성 TV 라인업을 통해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이날 선보인 신제품 중 단연 주인공은 ‘네오(Neo) QLED 8K’였다. 삼성전자도 이 제품을 전시한 공간을 '히어로 존(Hero Zone)'이라 불렀다. 작년에 이어 '17년 연속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갈 삼성전자의 영웅인 셈이다.

네오 QLED 8K는 한층 진화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를 탑재해 화질을 크게 개선했다. 퀀텀 미니 LED 광원 처리 기술이 강화돼 빛의 밝기를 기존 12비트 4096단계보다 4배 향상된 14비트 1만6384단계로 조절해 더욱 자연에 가까운 정확한 색을 구현했다. 특히 20개의 독립적인 AI 신경망이 영상의 각 장면을 분석해 입력되는 콘텐츠 화질에 상관 없이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했다. 또 ‘명암비 강화+’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사람 눈이 이미지를 인지하는 방식과 유사하도록 화질을 개선해 마치 3D TV를 보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화질은 이처럼 명불허전인데, 더 진화한 것은 사운드였다. '무빙 사운드'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사운드바를 더하면 최근 넷플릭스·애플TV 등 경쟁이 치열한 OTT 서비스를 보다 풍부한 음향으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캄 테크'를 구현한 점이었다. 삼성 스마트 TV는 자체 내장된 '스마트싱스'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제어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다. 스마트싱스에서 지원하는 IoT·스마트 기기뿐만 아니라 외부 일반가전도 동글과 연동해 컨트롤할 수 있었다. 이날 삼성 관계자가 스마트싱스를 통해 삼성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를 켜자 자동으로 스크린이 위로 쑥 펼쳐졌다. 이어 검은 커튼을 쳐지고, TV 옆 조명은 은은한 빛으로 변했다. 이어 공기청정기도 '무풍 모드'로 전환해 소음 없는 '나만의 영화관'이 구현됐다.

TV에 내재한 '삼성 헬스'도 소비자 맞춤형으로 진화했다. 홈트레이닝 때 별도 카메라 없이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를 세워두고 셀프 촬영을 하면 운동 상태가 측정됐다. 또 갤럭시 워치4와도 연동해 심박수와 소모 칼로리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를 능가하는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2022년형 삼성 TV는 4개의 HDMI 2.1 포트·모션 터보 프로·4K UHD 고해상도·144㎐ 고주사율·슈퍼 울트라 와이드 뷰·게임바 등 다양한 게임 기능을 강화해 보다 빠르고 생동감 넘치는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마치 액자처럼 즐길 수 있는 더 프레임·더 세리프·더 세로 등 라이프 스타일 TV에는 '매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집 안을 훌륭한 갤러리로 만들었다. 바로 옆에 조명이 있어도 빛 반사 없이 미술작품 등을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궁극의 화질’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인 ‘마이크로 LED TV’ 89형 신제품도 선보였다. 마이크로 LED TV는 모듈러 기반 스크린으로, 뛰어난 화질은 물론 베젤·사이즈·화면비·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다. 다만 크기가 줄어들수록 LED를 더욱 작게 만들어 촘촘히 배치해야 해 소형화가 어려운데 삼성전자는 작년 110형에 이어 올해 89형으로 제품 크기를 줄여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전날 언급한 것처럼 이제 TV는 보는 제품에서 즐기는 제품으로 개념이 바뀔 것"이라며 "특히 사용자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사용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 시대'를 향해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