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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독기’ 품은 삼성전자…스마트전 선제공격 통할까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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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2.02.10 08:43 15,2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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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삼성전자…스마트전 선제공격 통할까

  • 기자명 변윤재 기자   
  •  입력 2022.02.10 06:19  
  •  수정 2022.02.10 07:10

 

변윤재 기자

2022.02.10

  

10일 갤럭시S22·갤럭시탭S8 동시 공개

카메라 성능 부각…발열 문제 해소 강조

패러디 영상·영상편집 앱 등 애플 의식

울트라로 수익성 개선-점유율 확대 무게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S22 울트라(좌측)와 갤럭시S2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갤럭시 언팩 캡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S22 울트라(좌측)와 갤럭시S2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갤럭시 언팩 캡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선제공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0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하고 올해 스마트전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샤오미, 비보 등 중국업체들은 신흥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시장을 겨냥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견제에 들어갔다. 애플도 다음달경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고 점유율 사냥에 나선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추격이 본격화되기 전에 확실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점 부각하고 약점은 지우고

삼성전자는 최근 2년 사이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등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유독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플립3를 발표할 때에는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라는 비전을 발표하며 친환경 전략을 소개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이번 언팩은 달랐다. 폐어망 소재의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품을 공개하며 친환경 행보를 소개했지만, 행사 대부분을 제품에 초점에 맞춰졌다. 이에 갤럭시 언팩의 주인공은 다시금 스마트폰이 됐다. 

특히 갤럭시S22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라이브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 사이에서는 “카메라 개론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카메라를 강점으로 밀고 있다는 의미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작과 비교해 카메라 성능이 향상됐다. 더 커진 이미지센서에 인공지능(AI) 엔진으로 딥러닝 기술이 진일보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존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설계 구조 상 렌즈 플레어 현상이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나이토그래피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는 기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인력·설비를 투자해 AI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해왔다”라며 “이번 카메라 기능 강화는 이러한 원천 기술을 실제 제품에까지 적용한 사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기존 1억800만화소 카메라 픽셀만 합쳐서 저조도에 대응하던 노나비닝에 HDR을 합친 어댑티드 픽셀 기능, 화소를 기존 RGB패턴으로 재배치해 더 생생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리 모자이크, 저조도 환경에서는 연속 촬영한 뒤 최대 12개의 이미지를 합성해 화질을 높이는 오토 프레임 레이트, 야간에도 섬세한 촬영이 가능한 나이토그래피, 피사체와 배경을 구분하는 AI 스테레오 뎁스 맵 등으로 촬영 화질을 개선했다. 

피사체 왜곡을 획기적으로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와 AI 비디오 디지털 이미지 떨림 방지(VDiS)가 동시에 작동해 전작보다 58% 더 넓은 범위를 보정해주는 한편, 4배 향상된 모션 샘플링으로 왜곡된 피사체를 보정한다. 디테일 인핸서로 안경처럼 얇은 물체도 정확하게 잡아내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아쉬웠던 인물 촬영 성능이 개선됐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하듯 ISO·셔터 속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직접 조정해 최대 16비트의 RAW 파일로 촬영하는 엑스퍼트 RAW는 전문가급 사진 촬영까지 가능하다. 

S펜의 내부 수납을 지원하는 갤럭시S22 울트라 제품 이미지. 사진. 갤럭시 언팩 캡쳐
S펜의 내부 수납을 지원하는 갤럭시S22 울트라 제품 이미지. 사진. 갤럭시 언팩 캡쳐

이날 눈길을 끌었던 또 하나는 약점 지우기였다.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면 발열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카메라에 힘을 줬던 전작 역시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 문제가 불거졌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열이 올라오면 성능을 제한, 스마트폰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부품 소재를 바꾸고 내부 구조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베이퍼챔버(VC, 열 분산기)와 AP 사이 열을 전달하는 TIM 소재를 젤로 바꾸고 전자기장 간섭을 차단하는 나노 TIM을 얹었다.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놓이던 VC도 이중 결합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뒤 더 넓은 영역을 덮을 수 있게 바꿔 열이 더 빠르게 분산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발열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결합시켜 발열을 최소화 했다. 

수율 논란을 빚었던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엑시노스2200도 이번 언팩에서 사라졌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를 4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한 가장 빠른 칩이라고만 밝혔을 뿐, 제조사를 언급하지 않았다. 성능과 제조사를 명시했던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신제품은 지역에 따라 퀼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엑시노스2200이 탑재할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퀼컴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사 제품이 갤럭시S22 시리즈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엑시노스2200은 삼성전자에 중요한 제품이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위한 동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갤럭시S21 시리즈 발표에 앞서 엑시노스2100을 공개하는 별도의 행사를 가졌을 정도로 공들였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능 향상을 위해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ARM과 손잡기도 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에 그쳤다.

올해는 그래픽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AMD와 협업을 선택했다. AMD의 RDNA2 설계구조 기반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 엑시노스2200은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과 GPU 성능이 각각 5%, 17% 향상되고, AI 연산능력이 116% 높아졌지만, 퀼컴과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열 반응, 수율 문제까지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침묵은 엑시노스2200이 탑재되지 않았거나 최소 수준만 들어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엑시노스 탑재량이 준다는 것은 모바일 AP 경쟁력 강화가 요원하다는 것을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벼락을 맞는 '매킨토시 경' (위쪽)과 ''트라이스타 경'이 선보인 '갤럭시S22' 이미지. 사진. 갤럭시 언팩 캡쳐
물벼락을 맞는 '매킨토시 경' (위쪽)과 ''트라이스타 경'이 선보인 '갤럭시S22' 이미지. 사진. 갤럭시 언팩 캡쳐

애플 견제 노골화

갤럭시 언팩이 진행되는 동안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한 견제를 곳곳에서 드러냈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브리저튼’을 패러디한 영상이 대표적이다. 

여왕에게 여러 발명가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내용의 이 영상에서 매킨토시 경은 우비를 선보이지만 이내 물벼락을 맞고 물러난다. 곧바로 등장한 트라이스타 경은 갤럭시S22로 여왕으로부터 “이름답다”는 찬사를 듣는다. 

매킨토시(MAC, 맥)는 애플PC의 브랜드이자 정체성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트라이(3) 스타(星)는 삼성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패러디 영상을 통해 아이폰의 방수 기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갤럭시S22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을 부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의 방수 성능을 과장해 미국 현지에서 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탭S8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애플의 의식한 행보라고 풀이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4월 가성비 태블릿, 아이패드 에어를 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사전 예약 기간을 통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갤럭시탭S8에 들어간 루마퓨전도 아이패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루마퓨전은 아이패드용 영상 편집 앱으로 유명했다. 삼성전자는 루마퓨전 안드로이드 버전을 넣어 아이패드 사용자를 끌어오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울트라로 반전 꿈꾸는 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탭S8 시리즈를 통해 점유율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꾀할 태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 세계 시장에 2억71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위에 올랐지만, 실속은 적었다.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6% 판매량을 늘릴 때, 애플(18%), 샤오미(31%), 오포(28%), 비보(21%) 등 경쟁사들은 최소 3배, 많게는 5배 이상 더 팔았다. 점유율도 정체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0.3%에 불과하다. 애플(2%), 샤오미(2.7%), 오포(2%), 비보(1.3%)가 차근히 점유율을 늘린 것과 대비된다. 이에 애플과의 격차는 4%포인트에서 2.4%포인트로 좁혀졌다. 

태블릿에서도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시장 1위는 애플(38%)이었다. 삼성전자(17%)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마저도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갤럭시탭S 대신 중저가인 갤럭시탭A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무엇보다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 공급난에 따른 운용 비용 증가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삼성전자는 단가가 높은 울트라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드류 블랙커드 미국법인 모바일 제품관리 총괄(부사장)은 “갤럭시S22 울트라는 모바일 혁신의 규칙을 깨부수고, 모바일 기술에 있어 진정으로 커다란 진보 그 자체를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10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탭S8울트라 모델의 게임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갤럭시 언팩 캡쳐
삼성전자 모델이 10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탭S8울트라 모델의 게임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갤럭시 언팩 캡쳐

갤럭시S22 울트라는 각진 외관에 S펜을 내장해 갤럭시 노트를 계승했다. S펜 반응 속도는 70% 향상돼 실제와 같은 필기감을 제공한다. 스냅챗,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워너브라더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해 갤럭시S22 시리즈 카메라 기능을 해당 앱의 인앱 카메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약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갤럭시탭S8 울트라는 14.6인치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베젤 크기를 6.3mm로 줄였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12.9인치)와 비교하면 훨씬 큰 화면이다. 전면 12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1300만화소 메인 카메라·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넣어 4K 녹화기능을 지원한다.

두 울트라 제품 간 시너지를 고려한 기능도 눈길을 끈다. 갤럭시탭S8 울트라와 갤럭시S22 울트라를 함께 쓰면 스마트폰을 팔레트처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다. 출혈이 있더라도 전략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145만2000원, 155만1000원으로 나뉜다. 애플의 아이폰13 최상위 모델 가격기 200만원을 훌쩍 넘긴 것과 대비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장의 숙적 애플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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