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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이정재 뒷모습 보라, 승자 모습 보이던가? 진짜 1등은 말이야…” <3-3>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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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10.18 08:40 31,28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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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에서 계속>>

 

 

 

 

2014년 국립극단의 셰익스피어 연극 '템페스트'에서 쫓겨난 권력자이자 마법사인 프로스페로 역을 맡은 오영수. /오영수 제공
 2014년 국립극단의 셰익스피어 연극 '템페스트'에서 쫓겨난 권력자이자 마법사인 프로스페로 역을 맡은 오영수. /오영수 제공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음... 이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의 모습을, 그리고 인생의 깊이를, 호흡과 내공을 통해 보여준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늘 평행봉으로 체력을 유지하면서 한 미수(米壽·88세) 까지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만 맘대로 될진 모르겠어요. 제가 우리말 중에 ‘아름답다’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저도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셰익스피어 극 ‘템페스트’의 마지막 대목에서 주인공 프로스페로는 ‘이제 족쇄를 풀어주십시오’라고 말하잖아요. 그 역할을 맡았을 때 그 부분이 꼭 나이든 배우가 무대를 떠나는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렇게 퇴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처럼 늦은 나이에 세계에 알려진 배우가 됐습니다.

“그게 뭐, 설사 그렇더라도 우연한 기회에 행운처럼 온 게 아니라, 지금까지 작은 제 몫 가운데서 한 길을 흔들리지 않고 걸어온 것에 대한 하나의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황동혁 감독을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지도 못했을 게 아니겠어요? 각자의 길에서 그렇게 묵묵히 몫을 다해 온 사람들이야말로 모두 자기 삶에서 1등이 아니겠습니까.”

'늦은 나이에 스타가 된 소감'을 묻자 "우연한 기회에 행운처럼 온 게 아니라, 지금까지 작은 내 몫 가운데서 한 길을 흔들리지 않고 걸어온 것에 대한 하나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운호 기자
 '늦은 나이에 스타가 된 소감'을 묻자 "우연한 기회에 행운처럼 온 게 아니라, 지금까지 작은 내 몫 가운데서 한 길을 흔들리지 않고 걸어온 것에 대한 하나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운호 기자

☞오영수

1944년 경기 개풍군에서 태어나 1967년 극단 광장에 입단, 1968년 ‘낮 공원 산책’으로 데뷔했다. 극단 성좌·여인·자유를 거쳐 1987~2010년 국립극단 배우로 있었다. ‘파우스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리처드 3세’ ‘베니스의 상인’ ‘템페스트’ 등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했다.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받았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봄’ ‘동승’ 등에서 노승 역할로 주목을 받았고, 드라마 ‘선덕여왕’ ‘무신’ 등에서도 승려 역할로 출연해 ‘스님 전문배우’라는 말을 얻었다.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배우 인생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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