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세계적 드라마가 소환한 옛 추억
[오종찬 기자의 Oh!컷]
입력 2021.10.09 03:00
[Oh !컷]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연일 손님이 북적이는 서울 대학로의 한 뽑기 가게에서 주인이 손님이 주문한 '우산' 모양의 달고나를 만들고 있다. 이 주인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달고나를 촬영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줬다. / 오종찬 기자
“우산 모양으로 만들어 주세요.”
달콤한 향기가 가득한 달고나 가게에서 손님들이 유독 ‘우산’을 주문한다. 뜨끈한 달고나를 받아 들고 ‘뽑기’를 시작하자, 갑자기 표정이 진지해졌다. 마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이 된 듯하다. 서울 대학로의 한 달고나 가게에는 하루 종일 인파로 북적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달고나 뽑기가 등장한 이후 벌어진 현상이다. 주인은 이곳에서 장사를 한 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달고나를 모두 만들었다. 촬영장에서 모두 몇 개나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하루에 설탕 5kg씩 사흘간 쉬지도 않고 만들었어. 개수는 생각도 하기 싫어”라며 손사래를 쳤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지금 유럽에서도 달고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국자에 설탕을 녹이고 베이킹 소다를 한 꼬집 넣으면 펼쳐지는 마법. ‘국민학교’ 시절의 추억이 전 세계인이 열광한 드라마 때문에 소환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