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점주?’ 세븐일레븐 항의에…넷플릭스, ‘D.P.’ 속 로고 지운다
넷플릭스가 자사 오리지널 시리즈 ‘D.P.’ 속 편의점 장면에 등장한 세븐일레븐의 로고를 수정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수정·편집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넷플릭스 측은 25일 “세븐일레븐과 협의에 따라 5화에서 노출된 해당 브랜드의 로고를 CG로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이달 초 넷플릭스와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 수정·편집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코리아세븐이 지적한 것은 5화 ‘군견’ 속 장면이다. 극중 군 가혹행위 가해자로 등장하는 황장수(신승호 분)가 전역 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에서 점주는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진열대에서 치우는 황장수에게 “야, 너 이거 치울 때 나한테 물어보고 치우라니까?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바로바로 치우면 적자나는 건? 네가 메꿀거야? 어? 다시 채워놔”라고 타박한다. 그러면서 우유를 들고 황장수의 어깨를 치기도 한다.
코리아세븐은 이 장면으로 인해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장면이 세븐일레븐 점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다, 등장인물이 모두 세븐일레븐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 측은 당시 이같은 묘사와 관련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촬영 요청 때는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장면만 나온다고 해서 협조했다. 이런 장면이라면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D.P.’는 군 내 가혹행위와 부조리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동시 공개됐다. ‘D.P.’는 2014년 강원도의 한 육군 헌병 부대를 배경으로 군무이탈체포조(DP·deserter pursuit)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김보통 작가가 연재한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