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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도쿄 올림픽 야구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 실력과 문제점들, 그리고 빛난 별 7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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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8.08 11:18 14,09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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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수력과 공격력 모두에서 실력차

 

올림픽 야구에 6개 국가가 참여를 했고 참 복잡한 대진표에 머리가 아프지만 많은 경기를 해야 하는 대진표 때문에 각 국가의 야구실력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메이저리그 출신 고참들로 구성된 미국팀과 두 번 붙어서 모두 졌고, 일본 올스타로 구성된 일본팀과는 8회까지는 대등하게 겨루다가 고우석 선수의 실책과 볼넷으로 만루가 된 후 3타점 2루타를 맞고는 지고 말았습니다.

 

미국팀과의 경기에서는 투수력에서 너무 차이가 났었고 일본 전에서는 투수 기용과 교체 타이밍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3 경기 모두에서 공격력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고 선수를 교체해서 공격력을 극대화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좀더 좋은 선수들을 선발하고 투수 교체를 제 때 했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 때문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게임을 보면서 미국과 일본, 그리고 동메달 결정전을 한 도미니카팀과의 확연한 실력차이를 느꼈습니다.

특히 투수력에서 비교 할 수 없는 실력차를 드러냈고 타자들의 타격 실력도 크게 차이가 남을 보았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점들

 

2.1 김경문 감독의 고집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감독으로서 선수를 경기에 뛰도록 하면 왠만하면 교체하지 않고 믿고 밀고 나아가는 스타일임은 알려져 있습니다.

KBO에서도 이런 점을 알고 김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발하였으므로 이러한 김 감독의 성향이 부진한 양의지와 오재일을 계속 출전하도록 했고 대표 선수를 선발한 후 교체해야 하는데도 그대로 밀고 가 막상 경기에서는 뛸  선수가 부족하게 된 현상을 내 보이고 말았습니다.

 

계속 부진했던 이승엽 선수가 8회말 홈런을 쳤던 건 기적과 같은 일이었는데 또 다른 기적을 바라고 있었던 게 아닌가 판단됩니다.

 

뚝심의 야구가 아닌 고집의 야구라 욕을 먹고 있는 이유입니다.

 

2.2 드러난 잘못들

 

(1)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 선발과 기용

 

조상우가 연일 출전하면서 총6게임에 등판해서 146구를 던졌습니다. 이는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를 잘못 선발했다는 반증입니다.

그리고, 오승환 선수를  6:5로 이기고 있던 8회초에 등판시켜 역전패를 했다는 점도 기용의 실패입니다.
오승환 선수가 도미니카팀과의 경기에서 8회초 오재일이 안타성 타구를 잡았을 때 빨리 베이스를 커버해서 아웃 시켜야 했습니다.

 

구속이 떨어지고 구종이 단순한 오승환 선수를 굳이 마무리로 고정했어야 하는 지 의문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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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1사 2루 상황 오승환이 투런 홈런을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미국과의 경기에서 베이스 커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볼넷을 주어 만루가 되었을 때 고우석을 다른 투수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은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있던 고우석에게 경기를 내 주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 실수라고 판단됩니다.

 

선발 투수를 여럿 뽑아서 중간 계투에 활용하는 전략은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원태인과 최원준, 그리고 박세웅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2) KBO의 스트라이크 존

 

한국 타자들은 KBO와 다른 스트라이크 존으로 인해 경기 중에 불만을 표시하던 장면을 자주 보았습니다.

박건후, 오재일, 강백호, 양의지 등 많은 선수들이 바깥쪽에 후한 스트라이크와 상하로 넓은 존에 적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좁은 KBO의 스트라이크 존으로 재미를 보던 우리 나라 타자들은 존이 바뀌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KBO는 스트라이크 존을 과감하게 고쳐서 우리 나라 타자들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심판들의 잦은 오심 때문에 각 팀에서 이의 제기를 하여 심판들이 존을 좁게 보는 경향으로 돌아오는 문제점을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컴퓨터에게 과감하게 맡기기 바랍니다.

심판들보다는 한국 야구가 살아야 합니다.

 

(3) 대체 선수 선발


허벅지 근육에 문제가 있던 최주환 선수 대신 다른 2루수를 선발해야 했으며 1루수인 오재일이 부진할 때의 대안을 세우지 못했던 것도 아쉽습니다.

 

(4) 고쳐야 할 단점

 

-강백호 선수 : 2스트라이크 전까지는 온 힘을 다하여 휘두르며 두 발바닥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타격폼으로는 처음보는 외국투수들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이 타격폼을 고집한다면 강백호 선수는 절대로 성장할 수 없음을 확신합니다.  강 선수는 두 발을 땅에 고정하고 몸의 회전으로 타격을 하는 폼으로 수정하기 바랍니다.

 

강 선수가 타격폼을 고치지 않는다면 제가 MLB스카우터라면 절대로 강 선수를 선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양의지 선수 : 이번 게임을 통해 멘탈이 참 약하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4번의 삼진은 나오지 말아야 할 치욕적인 기록입니다.
모든 경기에 출전한 타율이 1할5푼도 되지 않는 기록이 된 것은 정신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타자로서도 문제를 보였지만 포수로서도 낙제점 한참 아래였습니다.
한국 수비 때, 투수 리드는 물론, 위기 상황이나 투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도 마운드로 걸어 가서 안정시켜야 하는데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5) 전력 분석 제대로 했나?

미국전과 도미니카전에서 등장한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은 전력 분석의 미숙과 부족함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제가 분석 자료를 볼 수가 없으니 그저 추측만 할 뿐입니다.
일본 선발투수 야마모토는 비교적 잘 분석해서 홈플레이트에 바싹 다가서 재미를 봤습니다만 다른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6) 전쟁에 나선 장수와 병사의 모습이 아니었다.

스포츠 경기는 살인용 총칼 대신 방망이, 칼, 공, 라켓, 맨몸, 등을 가지고 스포츠맨쉽으로 치열하게 싸우는 전쟁을 하는 것입니다.

펜싱 남여 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그 투지와 열정, 

여자 배구 선수단의 끈질김,

남여 양궁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집중력, 등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3.  별과 같이 빛난 선수

 

3.1 스트라이크 존이 변화된 변화 속에서도 빛을 발한 선수는 박해민과 김현수였으며 이정후도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OSEN=곽영래 기자] 대표팀 박해민 2021.07.25/youngrae@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올림픽대표팀 김현수 2021.07.23 /sunday@osen.co.kr

 

 

이정후가 2년 전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당한 3구 삼진을 완벽히 설욕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사진설명이정후가 2년 전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당한 3구 삼진을 완벽히 설욕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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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020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과 미국의 야구 패자 준결승 경기가 5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루에서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3.2 김혜성 선수도 마지막 2경기에서 잘 해 주었습니다.

3.3 이의리 선수와 고영표 선수도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잘 해 주었습니다.

3.4  조상우 선수는 어려운 흐름 속에서도 홀로 고군분투해 주어 안쓰러웠습니다.
팀으로 돌아 갔을 때 부디 후유증이 없었으면 합니다. 

 

-베스트 7명을 뽑는다면  박해민/김현수/조상우/고영표/이의리/이정후/김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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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7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조상우가 도미니카 프란시스코 후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도쿄올림픽] 숙명의 韓日전... '7K'로 잘 막은 고영표

야구 선발 고영표가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2경기 10이닝 5실점(4자책) 18탈삼진을 기록한 투수 이의리. 사진=천정환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2경기 10이닝 5실점(4자책) 18탈삼진을 기록한 투수 이의리. 사진=천정환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4경기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 김진욱. 사진=천정환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4경기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 김진욱. 사진=천정환 기자

 

 

 

4. 그래도 얻어낸 성과

 

4.1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야구로 진출한 19세의 이의리 투수와 김진욱 투수가 좋은 성적을 냈으며 좋은 경험을 쌓은 점은 그들의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한국 야구의 힘이 될 것입니다.

4.2 미국전에서 22살의 김혜성이 3타수 3안타를 쳤으며 수비에서도 활약한 점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13타수 8안타(타율 0.615)를 기록했습니다.

 

5. 첨언

 

5.1 미국과 도미니카팀의 올림픽에 임한 태도

 

미국은 LA 에인절스를 19시즌 동안 이끌었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을 임명하여 상대팀을 철저히 분석하였습니다.

도미니카팀은 투수 메르세데스를 잘 아껴 두었다가 한국전에 활용하는 등, 나름대로 치밀하게 선수를 운용하였으며 동메달 확정 후 마운드에 모두 모여 감사 기도를 드리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엠스플뉴스

"정신력·간절함 운운은 코미디" 한국야구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쳤을 뿐이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김근한 기자 입력 2021. 08. 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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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 4위로 베이징 금메달 신화 재현 실패
-“대표팀 향한 비판 가운데 정신력·간절함 운운은 쌍팔년도 시대 코미디, 최선을 다했음에도 실력 자체가 큰 차이였다.”
-선수 개인 실력 차에다 대표팀 준비 과정도 ‘2008년 베이징 시대’에 그대로 머물렀다
-국제대회 경쟁력 키울 스트라이트 존 수정과 WBC 대회 대표팀 문호 넓히기 절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 경기 도중 아쉬움을 내비치는 포수 양의지(사진=gettyimages)
 
 
[엠스플뉴스]
 
참사(慘事). 비참하고 끔찍한 일을 의미하는 단어다. 13년만의 올림픽 야구 본선에 나선 한국대표팀 앞에 놓인 결과물은 ‘도쿄 참사’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 눈높이에 맞춰진 바깥 시선에선 2020 도쿄 올림픽 4위라는 결과는 참사에 가깝다. 더그아웃에서 나온 한 주축 선수의 껌을 씨ㅂ는 행동을 두고선 정신력과 간절함이 부족했단 평가까지 나온다. 
 
물론 한국 대표팀을 놓고 선수 선발 과정과 대회 준비 전략, 그리고 본선에서 현장 벤치의 판단, 선수들의 아쉬운 실책 등을 놓고 얘기할 거리는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결과를 놓고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야구가 마주친 냉혹한 현실이다. 정신력과 간절함을 뛰어넘어 팀과 선수단의 수준 차이가 확고히 느껴진 까닭이다. 
 
올림픽 야구 본선을 지켜본 한 야구계 관계자는 “‘도쿄 참사’라는 단어가 쏟아지는 동시에 선수들의 정신력과 간절함이 부족했단 비판과 비난이 넘쳐흐른다. 하지만, 정신력과 간절함 운운은 쌍팔년도 시대 코미디에 가까운 말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고 치고 달렸지만, 전반적인 실력에서 꽤 밀리는 현실과 마주쳤단 게 더 씁쓸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 뚜렷했던 미·일과 실력 격차, 절대 순탄한 금메달 길이 아니었다 -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과 비교해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전력은 크게 처지는 편이란 평가가 꽤 있었다(사진=gettyimages)
 
 
먼저 대표팀 선수단의 전반적인 개인 능력 수치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KBO리그보다 분명히 한 수 위인 일본프로야구(NPB) 올스타급 멤버가 모인 일본 대표팀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제외한 더블A 및 트리플A 유망주 및 메이저리그 경력 베테랑 선수들이 모인 미국 대표팀은 기본적인 전력 자체가 한국보다 분명히 강했다.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이대호, 오승환 등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베이징올림픽 한국 대표팀과 비교하면 전력 차이는 더 명백하게 드러난다. 
 
승자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뼈아픈 만루 싹쓸이 결승타를 때린 일본 대표팀 리드오프 야마다 테츠토의 올해 연봉은 5억 엔(한화 약 51억 원)이다. 결승타를 맞은 투수 고우석의 올해 연봉은 1억 8,000만 원이다. 맞을 만한 초고액 연봉 선수에게 맞았으니 대표팀 잘못이 없단 뜻이 아니다. 한국 프로스포츠계에서 비교적 고액 연봉을 받는단 이유 하나만으로 대표팀 선수단 전체를 매도하거나 비하할 명분은 없단 의미다. 또 큰 연봉 차이만큼 실력 차도 뚜렷하단 현실까지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렸다 해도 한국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과의 준결승에서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중심 타선인 양의지와 강백호의 부진, 그리고 고우석의 결정적인 베이스 커버 실책으로 분패했지만, 한국은 전력 차이를 넘어선 끈질김을 보여줬다. 
 
올림픽 대회 전 13년 전 베이징 신화를 떠올리면서 금빛 생각만 주로 떠올린 대부분 야구인과 달리 대표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본 일부 야구인은 “솔직히 결승전에 올라가 은메달만 따도 큰 성과다. 현실적으론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남미 팀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한국 대표팀은 ‘코로나19 술판 사태’로 일부 선수 이탈을 겪으면서 전력이 더 약화됐다. 절대 순탄하게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환경은 당연히 아니었다.

- 스마트폰 시대에 다시 꺼낸 폴더폰? 베이징 신화는 이제 추억으로 남겨야 -
 
 
일본 및 미국 대표팀과 비교해 한국 대표팀의 대회 준비가 완벽했는지에 의문이 붙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사진=gettyimages)
 
 
전반적인 선수단 전력 차이를 떠나 대표팀 대회 준비 과정도 다시 짚어봐야 한다. 한국에 2패를 안긴 미국 대표팀은 과거 섬세함이 부족했던 국제대회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더 면밀하게 분석 당한 한국 대표팀은 미국 대표팀의 정교한 수비 시프트에 잘 맞은 타구가 꽤 잡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반대로 한국 대표팀은 미국 대표팀만큼 과감한 수비 시프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기본에 가까운 수비 배치에 수비수들의 개인 기량에 맡기는 장면이 많았다. 투수들의 구속과 타자들의 스윙 파워 등 기본적인 힘이 앞선 미국 대표팀이 수비 시프트와 작전이라는 섬세함까지 갖추자 한국 대표팀을 완전히 압도했다. 
 
특유의 스몰볼 야구를 보여준 일본 대표팀과 비교해도 한국 대표팀은 ‘무채색’에 가까웠다. 일본 대표팀은 본선 진출팀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 전 주축 타자 타격 훈련에서 번트 훈련을 빼놓지 않고 꾸준히 소화한 팀이다. 최고 수위 타자인 야마다에게 한 점을 위한 희생 번트를 지시하는 일본 대표팀의 집요함은 단기전 승리를 위한 큰 무기였다. 반대로 한국 대표팀은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가 마운드와 타선에서 모두 방관 및 패착으로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상대 전력분석과 수비 시프트 준비, 그리고 현장 벤치의 전략 등에서도 모두 밀리는 현실을 경험했다. 13년 전 금빛 신화를 재현하기 위한 한국 대표팀 해답은 ‘베이징’에 없었다. 미국과 일본 모두 베이징올림픽 때와 다른 철저한 올림픽 대회 준비가 이뤄졌다. 한국 대표팀 홀로 2021년 도쿄에서 13년 전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었다. 스마트폰 보편화 시대에 홀로 폴더폰을 들었던 셈이다. 

- 다시 일어나야 할 한국야구, S존 변화와 WBC 대표팀 문호 개방 절실 -
 
 
선수들은 간절히 금메달과 승리를 원했다. 대회에서 그 누구보다 승부욕을 보였던 이정후(왼쪽)와 조상우(오른쪽)는 패배의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사진=gettyimages)
 
 
도쿄올림픽에서 커다란 수준 차이를 확인했으니 방구석에서 한숨만 쉬고 있어야 할까. 아니다. 한국야구는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야 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국제대회 성적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당장 개선할 수 있는 부분부터 진지한 고민과 행동에 나서야 한다. 한국 선수들의 전반적인 경기력을 높이는 부분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 그래도 국제대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 수정만큼은 이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단 야구계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 존과 비교하면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은 좌·우로 넓고, 상·하로 좁은 편이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한 야구인은 “확실히 메이저리그 구심들이 타자 상체 쪽 스트라이크를 KBO리그보다 후하게 잡아준다. 그런 경향이 최근 2~3년 전부터 더 심해졌다. 반대로 KBO리그 구심들은 타자 상체 쪽 스트라이크를 정말 안 잡아주는 편이다. 좌·우로 더 후하게 잡아주는 편이라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본선 대표팀 경기를 살펴보면 KBO리그와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당황하는 대표팀 타자들의 그림이 자주 나왔다. 좌·우로 어처구니없이 넓은 황당한 판정이 있었지만, 상체 쪽으로 다소 넓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기도 일쑤였다. 투수와 타자 모두 국제대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KBO리그에서부터 상체 스트라이크 존 활용에 익숙해져야 한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더 엄격하게 보고, 타자 상체 부근 스트라이크를 더 잘 잡아준다면 경기 양상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투수들의 관점에선 포심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타자들도 기다리기보단 타격 기술을 키워 더 공격적인 스윙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높아지고, 경기 스피드업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강속구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에 국제대회 경쟁력 상승도 가능하다.” 한 해설위원의 사견이다. 
 
다가올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선 대표팀 문호를 더 넓힐 필요도 있다. WBC는 부모 또는 조부모가 국적을 보유하거나 시민권이 있는 경우 해당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대회다. 실제로 재중동포 출신인 KT WIZ 투수 주권은 2017년 WBC 대회에서 중국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가했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WBC 대표팀 문호를 넓힌다면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조 로스(워싱턴 내셔널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한국계 혈통 메이저리거들을 WBC 대표팀에 부를 수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순수 혈통과 순수 국적에 대한 의미가 점점 희석되는 분위기에서 한국 야구계가 굳이 ‘쇄국 정책’을 펼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야구 수준을 발전하게 할 유력 방안 가운데 하나다. 
 
‘도쿄 세대’, ‘도쿄 키즈’를 만들겠단 한국 야구계의 달콤했던 상상은 ‘도쿄 참사’라는 평가가 쏟아진 냉혹한 현실에 산산이 조각났다. 코로나19 쇼크와 함께 도쿄올림픽 부진으로 한국 야구계는 2000년대 초중반 암흑기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만약 이런 냉혹한 현실마저 인정하지 않는다면 한국야구는 도태와 우하향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KBO와 구단, 선수들 모두 생존 위기의식을 느끼고 절박한 심정으로 ‘리스타트’ 버튼을 눌러야 한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스포츠조선

'조상우 5G 101구vs차우찬 3G 21구' 단장 겸 감독, 김경문 야구의 현실

기사입력 2021-08-06 17: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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