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가 3월30일 끝났습니다.
우승은 GS칼텍스가 했지만 준우승한 팀의 팀원을 우승한 팀의 감독과 선수가 칭찬을 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자세와 태도에 찬사를 보냅니다.
스포츠월드
감독-선수들이 말하는 ‘김연경’…“투혼 그 자체”
입력 : 2021-03-31 06:00:00 수정 : 2021-03-31 09:16:54
[스포츠월드=계양 최원영 기자] “김연경, 대단했다.”
2020~2021시즌 여자프로배구가 30일 막을 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33)에게는 기나긴 시간이었다. 개막 전부터 약 11년 만의 국내 복귀로 시선을 끌었다. 개막과 동시에 10연승을 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즌 중반에는 팀 내 불화설을 수습하느라 바빴다. 5라운드 초반 쌍둥이 자매인 세터 이다영, 레프트 이재영이 학교폭력으로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자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주장으로서, 에이스로서 팀원들을 다독이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리그 득점 6위(648점·국내1위), 공격 1위(성공률 45.92%), 서브 1위(세트당 0.277개), 디그 5위(세트당 3.893개), 수비 7위(세트당 5.438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서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IBK기업은행을 2승1패로 격파했다. 챔피언결정전서 GS칼텍스에 3연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세 경기 내내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그를 나무라는 이는 없었다. 모두가 김연경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 시즌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이 심적으로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운동선수 생활을 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겠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였기 때문”이라며 “격려만 해줄 뿐 직접 부담을 덜어줄 수 없어 안타까웠다”고 입을 뗐다. 박 감독은 “역시 큰 선수답게 자신의 자리에서 팀원들을 잘 지켜줬다. 리더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진심을 전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 역시 엄지를 치켜세웠다. 차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서 엄지손가락을 다쳐 인대가 안 좋은 상황이라고 들었다. 그럼에도 투지가 대단했다”며 “상대 팀이지만 김연경이 있어 한국 여자배구가 이만큼 올라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좋은 멘탈을 지닌 선수”라고 밝혔다.
외인 메레타 러츠와 함께 챔프전 공동 MVP를 거머쥔 GS칼텍스 이소영도 거들었다. 이소영은 “언니는 내 롤모델이었다. 프로에 입단하며 코트에서 함께 경기하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도 있었다”며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상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니의 공격 폼, 스타일, 코스 등을 읽고 미리 준비해 디그에 성공하면 무척 기분 좋았다. 더 악착같이 했던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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