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혁 기자
- 승인 2021.03.29 19:23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음반 등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
소니가 과거에 가장 유명한 가전 회사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소니는 더 이상 가전으로 대표되는 회사가 아니다. 오히려 콘텐츠 기업에 가깝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TV와 가전으로 상징되던 소니가 이제는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MZ세대의 경우 소니를 가전업체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자주 보다보면 소니 로고를 수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 해 12월, 11억 7500만 달러(약 1조 2700억원)에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크런치롤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AT&T의 자회사였던 크런치롤은 2006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로 약 2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한다.
또한 소니는 퍼니메이션이라는 애니메이션 배급사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및 아시아 영화를 유통,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회사로 크런치롤과 경쟁 관계였다. 소니는 2017년에 이 회사를 1억 4300만 달러(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약 1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드래곤볼’, ‘원피스’ 같은 애니메이션을 미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한편 소니는 애니메이션 전문 배급사 애니플렉스도 소유하고 있다. 작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극장판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렇게 소니는 몇 년 동안 애니메이션에 많은 공을 들였다.
소니의 콘텐츠 사랑은 역사가 깊다. 과거 CBS 레코드와 컬럼비야 픽쳐스를 인수했고 게임 사업도 20년 넘게 진행했다.
특히 게임 플레이스테이션의 구독 모델인 PSN+는 소니에게 커다란 효자 상품이다. 이미 전 세계에 4700만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유저가 멀티 플레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PSN+에 가입해야 한다. 소니는 유료 가입자에게 멀티 플레이와 함께 매월 유료 게임을 제공한다. PSN+는 소니에게 가장 성공한 과금형 비즈니스 모델이며 향후 소니는 크런치롤과 퍼니메이션과 함께 PSN+ 같은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음반과 영화. 이렇게 소니는 가전 회사에서 콘텐츠 회사로 변신했다.
최근 소니는 노사협상을 통해 기본급 7개월분을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협상이 놀라운 것은 노조가 요구한 것보다 더 많은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20년만에 최초의 일이라고 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콘텐츠가 있었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출처 : 녹색경제신문(http://www.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