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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구글 '앱먹통'은 'OS독점'의 부메랑]②'토종 대항마' 원스토어 힘받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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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앱먹통'은 'OS독점'의 부메랑]②'토종 대항마' 원스토어 힘받나

구글, 잇단 오류·먹통 논란에도 늦장 대처 일관…정치권·이용자 불만 고조
'反구글' 전선 역할론 급부상 …조속한 관련 법 제정 요구 목소리 커져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3-25 07:27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지난 23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실행 중단 오류를 일으켜 논란이 된 가운데 구글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과 달리 매번 뒤늦은 대처로 지적이 잇따르면서 구글 자체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구글은 최근 10년간 발전된 모바일 생태계에서 '안드로이드 OS'로 최정점에 서서 OS 수익은 물론, '결제 시스템'인 앱마켓까지 독점화해 통행세를 강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항마'조차 없다. OS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구글, 애플의 독무대다. 급기야 구글이 OS 파워를 기반으로 '앱마켓' 시장까지 독점하면서 플랫폼 종속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그나마 앱마켓은 대항마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있다.

원스토어라도 키워서 '플랫폼의 플랫폼'인 OS 독점에 따른 폐해에 대응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는 이미 반(反) 구글전선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 세계의 결제 시스템으로 '모바일 물가'를 좌지우지하는 앱마켓 플랫폼을 제대로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관련 법이 제정돼야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삼성·LG전자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카카오톡 등 일부 앱을 켰을 때 강제 종료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해외에서도 야후·라인·구글 등의 앱이 열리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분통을 터뜨리는 목소리가 컸다.

이번 오류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 앱이 기존 앱들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해당 앱을 제거하고 기기를 재부팅 하는 것 이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마저도 구글이 아닌 삼성전자가 긴급 공지를 통해 알렸고, LG전자도 비슷한 방식으로 '임시' 조치 방법을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면서 확산됐다.

구글은 오류가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약 7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관련 공지를 올렸는데, 여기서도 웹뷰 등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앱을 업데이트하라는 문구만 명시됐을뿐 사과는 없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유튜브, G메일 등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도 비슷한 대처로 일관했던 바 있다. 그럼에도 과기정통부는 구글을 제재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

이번 사태의 근간에는 구글의 모바일 OS 독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국내에서 모바일 OS 점유율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는 73.24%에 달한다. 이어 애플  iOS가 26.3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OS 파워를 기반으로 앱마켓 시장까지 수직계열화하고 지난해부터 '통행세'까지 강제하는 지경이다. 
 
토종 앱마켓은 원스토어가 있다. 구글, 애플에 대항해서 이동통신 3사, 네이버가 2016년 함께 만들었다. 기존에는 SKT와 네이버만 출자하고 KT와 LG U+는 지분 투자 없이 협력만 해왔는데, 지난 3일 KT(210억원)와 LG U+(50억원)가 260억원을 투자해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반(反) 구글전선의 본격적으로 형성된 셈이다.

점유율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의 점유율은 15%로 1위 구글(76.4%)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8.6%에 불과하다. 구글이 거래액의 30%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반면 원스토어는 20%만 받기 때문에 스타트업 등 수많은 앱 개발사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구글 입장에선 앱 개발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하기 때문에 크게 걸릴 것이 없지만, 결국 수수료가 이용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바일 환경 내 물가'가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의식한 듯 구글은 오는 7월 1일부터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구글플레이에서 디지털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개발자의 매해 첫 100만 달러(약 11억원) 매출에 대한 수수료를 30%에서 15%로 인하한다고 지난 15일 발표했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수수료 인하 정책 변화로 국내 앱 콘텐츠 산업 매출액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246개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잇는 금액은 406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자료에 명시된 올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246개 업체 예상 전체 매출이 6조885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홍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안한 개정안은 불공정 행위를 할 수 없게 하는 내용으로 수수료 인하는 부차적 문제"라며 "독점력 있는 앱마켓 사업자의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를 방지하는 법안 통과가 중요하다"고 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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