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韓流 타고 中東까지 날아간 K치킨
윤희영 에디터
2020.11.03 03:00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fried chicken)’이 이른바 한류(韓流·so-called Korean wave)를 타고 중동 지역까지 진출하고 있다(advance to the Middle East). 중동에서는 이슬람 율법으로 돼지고기를 금기시하고 있어(place a taboo on pork) 육류 수요가 닭고기에 몰리는데,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gain popularity) 극중에 자주 등장하는 ‘프라이드 치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대두한(come to the fore) 한류가 세계 대중문화 선두로 부상해(rise to the forefront of global pop culture) 이제는 중동에서도 한국 문화를 모르는 현지인이 없게 됐다. 특히 세계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영화가 더욱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방영되면서(be aired more diversely and extensively) 김치·불고기뿐 아니라 삼겹살(pork belly), 떡볶이, 순대, ‘프라이드 치킨’ 등 한국 음식 인지도(awareness of Korean food)도 높아지고 있다.
중동에서는 넷플릭스가 오히려 한국 드라마 덕을 보고 있다. 넷플릭스 전체 흥행에 결정적 기여 요인(decisive contributing factor to its overall success)이 돼주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예만 들면(to name a few) ‘이태원 클라쓰’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등이 중동 국가에서 가장 많이 본 10대 프로그램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continue to be in the top 10 most viewed shows).
그러다 보니 현지 신문들도 그런 수요에 부응해 한국 드라마·영화 소개 기사를 앞다퉈 싣고 있다(scramble to publish articles presenting them). 넷플릭스가 단순히 방영에 그치지 않고 아예 제작·출시 과정에 직접 투자하고 나선 것은 이러한 수요 급증(rapid increase in demand)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까닭(reason behind this phenomenon) 중 하나는 ‘기분 좋게 해주는 내용’이 많다는 점이라고 한다. 사랑에 대한 독특한 해석(unique take on love), 성관계 맥락이 아닌 연애 묘사, 여성이 주도하는 분위기 등을 신선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한국 드라마에 잘생기고 예쁜 ‘오빠’ ‘언니’(good-looking and lovely ‘Oppa’ and ‘Unni’)들이 분위기 좋을 때마다 ‘치맥’을 즐기는 장면이 나오자 중동 현지인들도 먹어보고 싶게 됐다고 한다. 게다가 한국식 치킨은 두 번을 튀겨내(be fried twice) 겉은 파삭파삭하고(be crackly) 속에는 육즙이 살아있어(be juicy) 특유의 독특한 맛을 낸다는(bring out a unique and distinctive flavor) 호평을 받고 있다(gain public favor).
‘프라이드 치킨’이 1984년 한국에 상륙한 미국 KFC와 차별화된 맛을 내게 된 것은 1990년대 금융 위기 때 해고 근로자(laid-off worker)들이 생계 수단(means of living)으로 속속 치킨집을 열면서 경쟁이 치열해진(become fiercely competitive) 결과다. 그 ‘눈물 젖은 프라이드 치킨’이 한류를 타고 중동에까지 진출해 나래를 펴고 있는 것이다.